김병완 / 아템포
독서법에 관한 책들이 많다. 그 많은 책들 중에 독서의 습관을 바꿔준 책이 있다. 바로 <김병완의 초의식 독서법>이라는 책이다. 내게 있어 독서는 그저 막연히 책을 읽는 것이 전부였다.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이후로 다소 생소한 도서리뷰라는 개념을 받아들여 리뷰를 쓰기 전까지는 말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몰입을 해야 한다는 것, 이 정도의 사전 지식이면 얼마든지 독서가 가능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이 책을 읽어보니 그렇다. 독서를 하면서 써야 한다는 것, 나아가 의식을 바꿀 수 있는 독서야말로 진정한 독서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저자인 김병완이 주창하는 초의식(抄意識) 독서법의 핵심 내용이다.
이와 관련하여 수많은 격언 중에서 주목할 만한 마오쩌뚱의 격언이 있다. 바로 ‘붓을 움직이지 않는 독서는 독서가 아니다’라는 말이다. 이 말은 초서(抄書) 독서법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초서 독서법은 일찌감치 다산 정약용 선생이 즐겨 활용하던 독서법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초서 독서법만으로 제대로 된 독서가 가능할까?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초서 독서법만으로는 부족하다. 바로 의식(意識) 독서법이 접목되어야 완벽한 초의식독서법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의식 독서법을 설명하면서 저자는 가장 오래된 독서법인 독서삼도에 대해 얘기한다. 독서삼도는 다소 생경한 개념인데 여기서 삼도란 심도(心到), 안도(眼到), 구도(口到)를 말한다. 이를 통해 오롯이 독서에 빠져드는 경지를 가리켜 독서삼매경이라고 일컫는 것이다. 의식 독서법을 해야 하는 이유가 많지만 저자가 말하는 두 가지가 있는데 이를 알고 독서를 한다면 좀 더 몰입의 기치를 드높이며 독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말한다. 의식 독서법으로 독서해야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어 무의식적 능력에 단계에 도달할 수 있고, 인간이 가진 집중력을 최대로 활성화함으로써 가장 효과적인 독서를 할 수 있게 해 준다고. 이 장에는 선조들의 의식 독서법, 독서 고수들의 의식 독서법이 소개되어 있다. 의식 독서법의 여러 가지 효과들도 기술되어 있긴 하지만 의식 독서법의 명쾌한 의미를 찾기는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 집중과 몰입, 무의식의 경지에 이를 정도의 독서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유추할 따름이다.
‘한 인간의 존재를 결정짓는 것은 그가 읽은 책과 그가 쓴 글이다’는 도스토옙스키의 말이 가슴 한 구석에 진한 파문을 던진다. 물론 이 말은 이 책에서 주장하는 초의식 독서법과 일맥상통하는 말이기에 저자가 의도적으로 인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더라도 개인적으로는 독서와 글쓰기를 생활의 중심에 두려는 현재의 상황에서 그 어떤 명언보다도 울림이 크다.
저자가 강조한 것처럼 무작정 독서를 한다고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알지 못하고 행하는 독서는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독서를 하면서 초서의 습관을 들여야 한다. 독서는 지식을 축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의식을 바꾸기 위한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독서에 임한다면 기존의 독서 방식을 통해 얻는 것보다는 더 큰 독서의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수단으로 삼는 독서를 지양하고 오로지 순수한 목적으로 독서를 한 것이 현재의 저자를 만든 것이라고 한다면 독서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바꿀 이유가 충분하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서를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삼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누구든지 초의식 독서법을 제대로 구현한다면 저자의 ‘인생을 바꾸는 독서혁명 프로젝트’는 성공을 거둔 셈이다. ‘독서했다고 함부로 말하지 마라. 김병완의 초의식 독서법을 알기 전까지는’. 책표지의 선명한 문구는 마치 이렇게 외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