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사이토 다카시 / 걷는나무

by 정작가

사이토 다카시 교수의 저작이다. 벌써 몇 권 째인지 모른다. 같은 저자의 책을 이토록 심취해 읽은 것이. 이지성, 김병완 작가에 이은 또 다른 ‘작가의 발견’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만큼 사이토 다카시 교수의 책은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어 읽을 때마다 느낌이 새롭다.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얼마 전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책이었지만 막상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독서에 관련된 저자의 책을 읽고 난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비슷한 내용이 아닐까 하는 선입견이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 볼 따름이다. 물론 내용 전체가 전혀 새로운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독서를 하면서 미처 정립되지 않은 이론들을 체계화시켜 놓은 책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장점이다.


이 책의 프롤로그를 보면 독서의 당위성을 피력해 놓은 문구를 발견할 수 있다. 인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만약 당신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대로 살기로 마음먹었다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그러나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모습으로 살고 싶다면, 단단한 내공을 쌓아 삶의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고 싶지 않다면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한다.


이 구절을 보면 내가 왜 그토록 독서에 매진하며 살아가려고 하는지 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살아왔던 삶이 불만족스러웠던 거다. 위기 때마다 흔들리며 살았던 내 모습이 싫었던 거다. 그렇게 진단할 수 있겠다. 그래서 단단한 내공을 쌓아 더 이상은 세파에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난 좋은 몫을 택한 것이나 다름없다. 독서하며 글을 쓰는 일들이 이미 일상에 자리 잡았으니 말이다. 사이토 다카시가 프롤로그에서 소개한 스티브 잡스의 ‘점과 점 이어 긋기’ 비유는 결국 이런 삶을 고착시키는 것이 진정한 해답임을 역설(力設)한다. 이런 삶을 이어가다 보면 책 제목처럼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 임을 믿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들은 많다. ‘살 책이 없어도 서점에 가라’,‘책장을 만들라’, ‘모든 책을 끝까지 읽을 필요가 없다’, ‘동시병행 독서법’, ‘음독의 효과’, ‘독서노트’, ‘질문 독서’ 등 많은 독서 기법들은 나름의 의미를 담고 우리를 미지의 세계로 인도해 줄 준비가 되어있다. 이 중에는 이미 알고 있는 독서법도 있겠지만 다시금 독서의 기치를 드높이기 위해 확인 작업을 거친다면 앞으로 효과적인 독서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책 뒤표지에 “독서는 나를 성장하게 하고 어떤 삶의 위기에도 넘어지지 않게 붙잡아 주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온다. 앞에서도 언급한 부분이긴 하지만 인생에 닥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방법으로 독서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 측면에서 보면, 그동안 지식의 보고로만 인식해 오던 독서의 가치를 다시금 재인식해 볼 수 있는 계기로 삼아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의 제목처럼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니 책을 의지하는 것이 위기에 대처하는 현명한 자세이지 않을까 싶다. 갈수록 각박해져 가는 세상 속에서 인간에 대한 믿음보다 책을 믿고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긴 하다. 하지만 그 또한 최선의 방책임을 감안한다면 책을 통해서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독서를 통해 희망과 비전을 키울 수 있는 힘을 길렀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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