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완 / 청림출판
독서 수준을 향상하고자 하는 바람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독서 수준을 향상하는 것일까? 다독일까? 아니면 속독일까?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고작 몇 십 권, 몇 백 권의 책을 읽는다고 해서 독서 수준이 향상될까? 아니면 수천 권, 수만 권의 책을 읽는 것은 어떨까? 모르긴 몰라도 수 천 수 만 권 정도의 책을 읽으면 독서 수준이 아니라 인생자체가 바뀌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인 김병완 작가는 다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양이 질적인 수준의 향상을 담보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다독을 위해서는 우선 책을 단시간에 읽어야 한다. 책 한 권을 읽는데 며칠이 걸린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1시간에 1권 퀀텀독서법>은 획기적으로 짧은 시간에 책 읽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무조건 책을 빨리 읽는다고 해서 좋은 것일까? 수없이 많은 정보를 단시간에 받아들이는 것이 어떤 목적을 위해서는 효율적일지도 모르나 그렇지 않은 측면도 배제할 순 없지 않을까? 그렇기에 퀀텀 독서법에 대한 접근은 무조건적 수용이 아니라 비판적인 견해를 배제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은 우뇌 활성화를 통한 독서법으로 눈으로 책을 읽는 고전적인 독서법에서 탈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런 주장은 다소 생뚱맞을 수도 있다. 책을 읽는데 눈보다는 뇌의 비중을 크게 다루고 있으니 어찌 보면 이건 그야말로 혁신적인 독서법이라고 할만하다. 책의 말미에 보면 수강생들의 후기가 있다. 이들의 경험담을 읽어보면 퀀텀독서법이라는 것이 단순히 책을 빨리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준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그리고 훈련을 통해 책 읽는 속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된 사례들을 접할 수도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건 정말 혁명적인 일이다. 하지만 한 번 정도 책을 읽고 내용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기억력도 좋지 않거니와 이해능력에 빗대어 본다면 적어도 몇 번 정도는 이 책을 읽어야 비로소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저자의 의도 때문인지는 몰라도 퀀텀독서법이라는 것이 명확히 이것이다라고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 저자가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독서법을 고작 한 권의 책을 읽고 전부 이해한다는 것도 사실은 무리다. 그런데도 자꾸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것은 수많은 책을 읽은 후라야 의식이 변화할 수 있고, 독서력은 양에 비례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다양한 독서법을 경험할 수 있다. 작가가 명명한 독서법은 생경한 이름을 가지고 있어서 낯설다는 이유도 있지만 명확한 이해를 할 수 없는 방식이기 때문에 다양한 루트를 통해 독서법을 습득하는 것이 주효할지도 모른다. 그렇더라도 보통 사람들이 읽기 어려운 속도로 많은 책을 빨리 읽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의식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처럼 인생을 변화시킬 도구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독서법 강좌를 수강하든 책을 반복해서 읽어 독서법에 대한 정확한 스킬을 이해하든 오히려 그렇게 할애하는 시간이 미래를 위해서는 효율적인 선택일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은 그런 방법들을 연구하느라 시간을 소진하고, 때론 힘도 들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속독과 다독이라는 선물을 얻을 수 있고, 이를 인생의 변화를 위해 활용한다면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변화에 직면하게 된 자신을 바라보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48분 기적의 독서법>이라는 책을 통해 저자의 유명세를 경험하다 보니 신간인 <1시간에 1권 퀀텀독서법>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이 책의 광고 문구처럼 ‘방대한 분량의 문서를 단숨에 읽어낼 수 있’거나 ‘다양한 분야의 책을 깊고 폭넓게’ 그것도 아주 빨리 독파할 수 있다면 이를 통해 인생을 변화시킬 방법을 찾기도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독서법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퀀텀독서법이 현대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독서법으로 자리 잡는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