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재탄생

문소영 / 민음사

by 정작가

엔젤리너스 커피전문점 간판을 보면 아기천사가 웃는 표정을 하고 있는 로고가 보인다. 라파엘로의 그림「시스틴 마돈나」의 아기천사를 패러디한 그림이다. 이처럼 <명화의 재탄생>에서는 일상 속에 숨겨진 명화의 비밀을 파헤쳐간다. 익히 보았던 그림이지만 화가를 알지 못했거나 화가를 알더라도 그림에 대한 의미를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면 어느 정도는 이 책을 통해 궁금증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명화라고 하면 일반인들이 범접하기 어려운 그림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작가를 알기도 쉽지 않거니와 그림이 그려진 시대적인 배경이나 당시의 문예사조, 화풍 등을 찾기는 더더욱 어렵다. 명화라고 해서 속속들이 배경지식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림 속에 숨겨진 사연을 찾아가다 보면 미처 몰랐던 미술이라는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될 것이다. 특히 이 책은 대중문화 속에 숨겨진 명화의 의미를 고찰하는 형식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다소 난해한 미술 작품을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준다.


알게 모르게 명화는 우리 일상 곳곳에 숨어있다. <명화의 재탄생>에 언급된 것만 하더라도 커피숍 간판, 마이클잭슨 앨범, 저패니메이션, 담배 갑 디자인 등 그 출처도 다양하다. 그만큼 명화는 그 자체로나 혹은 변형된 모습으로 일상 속에 침투해 다양한 미적 감각을 자극시키며 호흡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작가나 작품들은 한정되어 있긴 하지만 고전주의 작가인 라파엘로에서부터 현대작가인 앤디워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향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배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만하다. 특히 장르 간의 교류가 활발해진 현재의 상황을 보면 명화를 매개로 하는 영화, 애니메이션, 광고, 뮤직비디오, 팝아트 등은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창조의 영역을 한층 확장시키고 있다. <명화의 재탄생>은 그런 장르 간의 통섭과 융합에 대한 일종의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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