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 팍스넷
이 책은 수많은 주식투자 관련 책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가치투자에 대한 혜안을 틔워 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나라 대표 증권 포털사이트인 팍스넷의 투자전략 담당이사를 맡고 있는 김철상이다. 팍스넷의 대표 필진으로 초기에는 기술적 분석에 심취했으나 현재는 턴어라운드형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쥬라기 투자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쥬라기는 그의 필명으로 본명보다 유명해진 닉네임이다.
이 책에는 흔히 주식투자 관련 책에서 필수요소로 등장하는 차트조차 몇 개 등장하지 않는다. 가치투자에 대한 전도사로서 그의 투자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선 인디안 기우제라는 말조차 생소하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인디안들은 결코 무모하게 기우제를 지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척박한 사막에서 기우제를 지내고 비를 부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가 올 때를 골라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에 100% 비가 온다고 한다. 설사 그렇게 지낸 기우제가 효험이 없다고 느껴지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기우제를 지냄으로써 결국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고야 마는 근성. 그런 것들이 인디안 기우제 투자법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들이다. 인디안 기우제 투자법은 어떤 요행을 가르치지 않는다. 반드시 투자를 통해 수익을 볼 수 있게끔 구조를 만들고 그 속에서 인디안들처럼 인내의 시간을 가지며 자신과의 싸움에 돌입하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가뭄, 파종, 비, 기우제 택일, 비 온 후 관리 등의 농사의 방식처럼 주식투자를 접목하는 인디안 기우제 투자법은 <주식, 농부처럼 투자하라>에서 제시하는 투자법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마치 농군의 심정으로 주식투자도 농사하는 마음으로 임하라는 것이 이들의 공통적인 소견이다. 가치투자에서 제시하는 이런 투자법은 어떤 기교나 차트의 기술적 분석으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단타성 투자를 지양한다. 마치 농사를 짓듯이 파종하고, 관리하며 수확하는 기쁨을 누리게끔 하는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이런 투자법을 통해 진정한 주식투자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면 삶을 향한 항해는 결코 좌초되는 일없이 제 목적을 무사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삶의 가치는 비단 자본의 축적에 있지 않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떠나서는 살 수 없기에 이런 투자법을 통해 기초를 다진다면 시시각각 변하는 주가의 흐름에 연연하지 않고, 생업에 종사하며 이루고자 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젠 주식투자가 막연히 투기적인 성향의 투자방식으로 인식되던 시대는 지났다.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는 한때 열풍으로 비화될 만큼 큰 관심을 끌었던 것도 사실이다. 여전히 경제는 암운을 드리우고 있고,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국면이며 실질적으로 봉급의 상승은 기대하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런 시대적인 상황에서 주식투자는 장기투자, 가치투자로 대변되는 투자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쥬라기 인디안 기우제 투자법>이 주는 투자의 교훈은 그 어떤 여타의 책과도 비견되지 않을 만큼 출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모쪼록 진정한 주식투자에 목말라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진정한 투자의 길을 찾고, 그로 인해 좀 더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고대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할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