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by 정작가

투자에 관한 한 권의 고전을 마스터했다. 투자 분야에서는 제법 알려진 책이기는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그 난해함에 허를 내두를 지경이다. 저자가 밀레니엄판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이 책은 30쇄를 거쳐 100만 부가 돌파할 정도의 선풍적인 인기를 끈 투자자들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One up on Wall street>가 원제인 이 책은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대부분이 탐독할 만큼 위대한 명저로 인식된다고 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읽기에 그리 무난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물론 나의 독서 수준이 낮다는 것을 감안해도. 하긴 이런 책을 한 번 정도 읽고 난해함을 말하는 것도 난센스이긴 하다.


이 책의 저자인 피터 린치는 투자의 거장으로 알려진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 존 템플턴 등과 아울러 위대한 투자자로 거론되는 몇 명 안 되는 사람 중에 하나이다. 추천사에는 피터 린치가 위대한 투자자의 반열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하긴 했지만 위에서 언급된 투자자들을 아는 사람이라면 피터 린치도 분명 그 안에 속할 것이다. 수많은 월街의 투자자들 중에 피터 린치가 새롭게 기억되는 이유는 마젤란펀드를 운영하며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린 신화적인 존재였음에도 가정을 위해 46세에 은퇴를 감행한 그의 태도가 신선하게 부각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크게 투자 준비, 종목 선정, 장기적 전망으로 나뉘어 있다. 그중에서도 책의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한 것이 종목 선정이다. 이는 피터 린치가 펀드매니저로 활약하면서 신화적인 투자수익을 기록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저자인 피터 린치는 다소 생경한 그래프를 지면의 곳곳에서 보여주면서 종목에 대한 분석, 투자 패턴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투자에 대한 노하우를 이야기보따리처럼 풀어놓는다. 하지만 워낙 익히고 배워야 할 것이 많다 보니 과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중에서, 제2부 8장에 수록된 '정말 멋진 완벽한 종목들!'에서 언급한 완벽한 기업이 보유한 속성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회사 이름이 따분하고 우스꽝스러우면 더 좋다.

- 따분한 사업을 한다.

- 혐오스러운 사업을 한다.

- 분사한 회사

- 기관투자가가 보유하지 않고 분석가들이 조사하지 않는 회사

- 유독 폐기물이나 마피아와 관련됐다고 소문난 회사

- 음울한 사업을 하는 회사

- 성장 정체 업종이다

- 틈새를 확보한 회사

- 사람들이 계속 제품을 구입한다.

- 기술을 사용하는 회사

- 내부자가 주식을 매수하는 회사

- 자사주를 매입하는 회사


이 외에도 책에서는 다양한 투자 방법에 대한 노하우가 가득하다. 물론 이런 것들을 다 안다고 해서 투자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런 것들을 모르고서 투자에 성공하기는 더더욱 어려울 것이다. 비록 한 번의 완독으로 책의 전부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위에서 언급한 '정말 멋진 완벽한 종목들?'의 속성만이라도 새겨 투자에 적용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나라 정서상 주식투자하면 부정적인 성향이 대부분인데 이는 그만큼 투자문화에 대한 인식이 저변에 뿌리내리지 않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분식회계, 작전세력으로 인한 주가 조작, 투명하지 않은 회계장부 등으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구설수에 오르고 불신이 팽배했던가? 하지만 IFRS, 즉 국제회계기준 도입 등 글로벌 투자시대에 맞춰 점차 재정상태를 투명해지게 하는 노력들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비록 선물과 옵션 등은 여전히 투기적인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기존의 주식 시장을 교란하는 대항마로 여전히 논란의 씨를 뿌리고 있긴 하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투자 가치에 대한 하락, 저금리와 고도의 인플레이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식투자는 그저 도박의 영역으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엄청난 기회비용의 상실이라는 또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투자의 명저를 읽는 것은 앞으로 도래한 투자의 시대에 우의를 점할 수 있는 필수불가결한 행동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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