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헌주 / 레몬북스
‘인생을 바꾸는 글쓰기의 힘’이라는 부제가 이 책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한다. 글쓰기의 힘은 세다. 단순한 표현이 아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면 더욱 그렇다. 인생을 살다보면 시련이 있고, 위기가 도래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누군가는 좌절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위기를 돌파하려고 한다. 나의 경우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글쓰기를 택했다. 아니 적확하게 말하자면 블로그 운영에 사활을 걸었다. 인생에서 그만큼 집중한 적도 드물지 싶다. 그렇게 인연이 된 글쓰기는 블로그를 매개체로 하여 이젠 하루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어색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인이 박였다. 그렇다고 작가들처럼 예술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존감 있는 글쓰기>는 저자가 글쓰기를 통해 깨달았던 것들을 집대성해 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각기 다른 경험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이 책을 보면 그에 따른 과정에서는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1장에서 글쓰기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에 대해서 말한다. 궁극적으로 ‘내 인생의 최고의 자기계발’이 될 수 있는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글쓰기는 독서를 바탕으로 한다. 그림을 잘 그리려면 인문학적인 소양 속에서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려는 역량이 중요하듯이 글쓰기 또한 단순히 글을 잘 쓰는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독서를 통해 체득한 사상이 필요하다. 유명한 책 쓰기 강사인 김병완 또한 특별히 글쓰기에 공을 들이지 않았어도 단 시간에 많은 독서 경험을 통해 작가로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이런 예를 들여다보자면 글쓰기의 본령은 독서임을 깨닫게 된다. 저자가 글쓰기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고 완벽함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도 기실 따지고 보면 사상의 다양성에 대해 인정한다는 측면이 강하다.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것처럼 이 책에서도 글쓰기는 감정 치유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루 10분 글쓰기의 힘’에서 말하고 있는 방법들은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한 전략들을 구사하고 있다. 하루 한 시간 좋은 문장을 필사하고 매일 감사 일기를 쓰라고 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특히 블로그를 통한 소통은 글쓰기를 습관으로 들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런 생활에 익숙해지다 보면 ‘인생을 바꾸는 강력한 도구’로서 글쓰기의 위치를 재설정할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글쓰기는 인생을 차별화하는 도구이자 운명을 바꾸는 마법이다. 또한 최고의 투자다. 나를 표현하는 최고의 마케팅이기도 하다. 궁극적으로는 한 권의 책을 펴낼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수없이 많은 글쓰기의 이점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 생산자로서 자신의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책 발간을 통해 확실한 위치를 점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글쓰기를 통해 자존감을 고양할 수 있는 일상적인 토대를 만들 수 있다면 누구라도 그 길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사실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글쓰기의 힘’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어쩌면 이 책에서는 글쓰기를 통해 자존감을 기르고, 그런 자존감이 있는 글쓰기를 통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콘텐츠 생산자로서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게 만들어 주었던 측면이 크다. 한 권의 책 속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 중에서 가장 부합되는 가치를 찾는다면 수백 쪽의 책을 읽고 나서도 한 단어에만 필이 꽂힐수도 있는 법이다. 이 책을 통해 얻은 교훈은 가치의 창조자이다. 고로 그런 가치의 창조자가 된다는 것은 엄청난 자긍심과 자존감을 얻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의 주장처럼 ‘글쓰기는 자존감을 높이는 최고의 전략’으로 귀결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