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니 / 세나북스
이지니 작가는 <꽂히는 글쓰기의 잔기술>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책의 리뷰가 제법 반응도 좋고 해서 다시금 작가가 쓴 책을 골랐다. 제목은 <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이다. 우선 책 제목이 너무 솔직하다. 일단 책을 냈으면 작가인데 제목을 보면 약간 애잔한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걱정할 것은 없을 것 같다.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글쓰기, 책 쓰기 강의와 동기부여 강사로 활동 중이라니 적극적으로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개척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책날개에 적힌 작가의 이력을 보면 개인적인 이력과 놀랍도록 닮아있다. 블로그 운영 기간하며 몇 권의 책을 자비 출간으로 시장에 내놓은 것도 비슷하다. 그래도 저자는 번듯이 기획 출간으로 책을 내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 직장 생활에 머물러 있는 상황과 비교해 보면 감히 비교할 대상이 되지 못한다. 그러니 과연 앞으로 어떻게 길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에 이 책을 골랐던 것인지도 모른다.
프롤로그를 보면 책을 쓴 저자의 심정이 솔직하게 드러난다.
이 책에는 잘 나가는 유명작가의 성공기나 글쓰기 비법은 나와 있지 않다. 그저 5년 차 무명작가의 지극히 현실적인 글 쓰는 삶과 소소한 글쓰기 이야기와 책 쓰기 과정이 담겨있다.
저자가 서두에서 고백한 것처럼 책의 곳곳에는 작가가 전업작가로 활동하게 되면서 겪었던 일들이 독백처럼 묻어난다. 계간지 신인상 등단을 포기한 이유에서부터 책 홍보를 위해 몇 만 원을 투자했지만 정작 그에 상응하는 효과를 보지 못했던 경험, 자가출간 플랫폼인 부크크를 통해 출간한 이력 등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책의 구성은 자유롭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구분이 엄격한 것은 아니다. 무명작가로 살아가면서 겪었던 소회를 에세이 형식으로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어서 읽기에도 큰 부담감이 없다. 누구나 맨 처음 새로운 세계로 들어갈 때는 갈 길을 몰라서 헤맬 수 있는 것처럼 작가 또한 직장 생활을 하다 전업작가로 살아가면서 겪었던 길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에서 인간미를 느낄 때도 있다. 솔직한 작가의 자기표현은 독자로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도 도움을 준다.
작가가 비록 전업작가로 살아간다지만 그와 관련된 활동은 다양하다. 글쓰기 수업, 책 쓰기 수업, 동기부여 강연, 칼럼 청탁 및 방송 출연 등이 그런 활동들이다. 전업작가로 먹고 살아가기 힘든 우리 사회의 현실 상황에서 과감하게 직장을 정리하고 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살겠다는 투지(?)로 임했던 저자의 도전은 일단 성공한 것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비록 저자가 언급했던 것처럼 실질적인 수익은 이전보다 크게 미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자유로운 작가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개척하고 있고, 앞으로 그런 역량이 누적되면 더 큰 작가로서 이름을 떨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전업작가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처지에서 이지니 작가의 <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는 책이 유용한 길잡이가 되어주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