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공부

켄 베인 / 와이즈베리

by 정작가


공부에 관한 것이라면 우리나라를 따라올 나라가 많지 않겠지만 과연 최고의 공부라고 할 만큼 우리의 교육 수준을 평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입시위주의 교육, 경쟁만을 부추기는 교육으로 우리 교육을 평가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시점에서 공부에 대한 담론에 대해 고찰해 보는 것은 나름 의미는 있는 작업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고의 공부>는 그에 어울릴만한 텍스트가 아닐까 싶다.


‘창의성의 천재들에 대한 30년의 연구보고서’라는 부제에 걸맞게 <최고의 공부>는 다소 난해한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의 저자인 켄 베인은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유명한 석학이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록 다양한 사례를 들어 공부에 대한 담론을 펼치고 있지만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그만큼 제목에 값한다고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최고의 공부>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 창조성의 발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학에서 학점을 높게 받게 하거나 성적 올리기에만 급급한 공부의 비법을 전수하는 여타 책들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이는 ‘창의적인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더 큰 목표를 세운’ 저자의 의도가 그대로 반영된 이유 때문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공부는 좁은 의미의 대학 공부라는 것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이런 사실은 좀 더 넓은 범위의 공부로 확장된 이 책의 범위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작용한다. 그만큼 광범위한 영역에서 최고의 공부에 대한 사례를 발굴하고, 그에 합당한 이론과 연구를 지향하려는 저자의 의도를 통해 우리는 좀 더 심층적으로 ‘최고의 공부’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최고의 공부법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을 알기 위해선 우선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책의 전반부에서 다루고 있는 성공의 뿌리 찾기, 공부하는 인간에 대한 연구, 리더들의 학습법 등이다. 이를 기초로 하여 생각에 대한 통제, 나의 능력에는 한계가 없다는 긍정적인 마인드, 생각하고 질문하고 토론하기, 자신을 사랑하기, 폭넓은 분야를 탐색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게 된다. 이런 공부법을 통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강한 내적 동기로 무장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배움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주체적인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한 최고의 공부비법 중에서 개인적으로 주목할 만한 것이 몇 군데 있다. 바로 자기 위로로 고통을 극복하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라는 부분이다. 이는 공부가 그저 지식을 습득하는 기제로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위로하는 데도 나름의 역할을 한다는 것에 눈길을 끌게 한다. 특히 글쓰기 연습을 통해 소통하는 능력을 강화시키라는 대목은 글쓰기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최고의 공부>라는 책의 제목을 보면 자칫 엘리트교육을 강조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창의적인 인재들의 공부법을 통해 ‘공부하는 인간’으로서의 주체적인 인간을 조명한다는 측면에서 유용한 텍스트임에는 틀림없다. 이 책을 통해 공부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나아가 평생학습의 지침서로 삼는다면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매거진의 이전글왜 공부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