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려령 / 창비
영화로도 소개된 적이 있는 『완득이』는 그 유명세만큼이나 출판계에서 일찌감치 명성이 자자했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한 인간의 캐릭터에 중점을 둔 소설이다. 완득이라고 하는 한 인간에게 녹아있는 고유한 매력이 범상치 않은 주변 인물들과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그만큼 대중들의 공감을 받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인기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가난하고 불우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완득이는 아버지와 삼촌과 살아가는 고등학생이다. 아버지는 키가 작지만 완득이에게는 큰 산과도 같은 존재다. 담임인 동주는 똥주라고 부를 만큼 그에게 있어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애증의 관계다. 상식적인 생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담임선생의 행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완득이는 원망도 해보지만 결국 그에겐 아군이었음을 알게 된다.
소설을 읽다 보면 주변 인물들과 좌충우돌하는 완득이의 모습을 통해 때론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진한 감동이 느껴지기도 한다. 언뜻 보면 명랑소설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 속에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적인 빈부격차 문제, 다문화 가정,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현실이 녹아 있다. 완득이라는 캐릭터를 보면 흡사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에 등장하는 주인공 꼬마 제제가 연상된다. 집안의 사고뭉치이기도 하지만 일찌감치 철이 들어 버린 어린 제재의 모습은 고등학생 완득이의 모습에서 그대로 투영되기 때문이다.
『완득이』에서 느껴지는 정서는 소시민적인 삶이다. 어찌 보면 가장 현실적인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드라마를 보면 주로 상위 계층을 타깃으로 하여 대다수의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이 소설에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다양한 에피소드와 등장인물들을 통해 구현해 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돋보인다. 어쩌면 『완득이』라는 소설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영화화된 것을 보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기만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던 주인공 완득이를 통해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용기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잊고 지냈던 어머니와의 대면 장면이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는『완득이』는 톡톡 튀는 개성을 지닌 주변 인물들과 어우러진 사건 전개와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대화 속에서 더욱 그 매력을 발산한다. 담임 동주라는 캐릭터 없다면 완득이의 존재는 미미했을 것이다. 그만큼 주변 인물들과 환경과의 상관관계는 인간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데 큰 영향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힘들고 외로울 때 때론 타인처럼 보여도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고 다가와 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 겉으로는 내편 같아도 힘들 때 멀어지는 그런 사람이 있다. 그런 면에서 담임 동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완득이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오랜만에 재회한 어머니 또한 완득이에게는 큰 희망의 빛이 되기에 충분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