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학 독서

갈매기의 꿈

리처드 바크 / 현문미디어

by 정작가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명언이다. 이 말의 근원지였던 『갈매기의 꿈』은 그리 긴 분량은 아니지만 마음 한 구석에 이름 모를 여운을 던져주는 그런 책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밝혀주는데 이만한 책도 없을 것 같다.


『갈매기의 꿈』의 주인공인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은 무리에 어울리지 않고 자기만의 독특한 비행기술을 개발하려고 한다. 단순히 배에서 던져주는 먹이만을 낚아채기에는 갈매기의 비행기술이 전부가 아닐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그래서 무리에서 행하는 일들을 무조건적으로 추종하기보다는 새로운 방향으로 비행기술을 익혀 도전 의지를 드높인다. 그런 이유로 무리를 떠나게 되지만 그런 고독한 환경 속에서도 조나단은 결코 좌절하지 않고 자기만의 고유한 세계를 구축해 간다.


다수가 추종하는 것이 언제나 옳은 것일 수는 없다. 히틀러의 사례만 보더라도 무모한 대중의 추종이 얼마나 비극적인 결과를 창출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대중이 항상 그른 것도 아니다. 그러니 개인과 사회의 중심선에서 균형을 잡고 살아갈 필요가 있다.『갈매기의 꿈』에서는 현실에 안주하는 사회 집단의 규율이 결코 변화와 성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때론 대중과 다른 판단을 하더라도 자기만의 소신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갈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나단이 그토록 원했던 것은 막연한 희망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기를 극복함으로써 도달해보지 못했던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여행일 뿐이었던 것이다. 맨 처음에는 혼자라서 힘들었지만 여행 도중 자기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갈매기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어디서라도 무리를 떠날 사람들은 분명 존재할 수 있고, 그런 사람들 속에서 새로운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 또한 운명을 개척하는 방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갈매기의 꿈』에서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 의식을 통해 어떤 환경 속에서도 분연히 일어나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갈매기의 꿈』은 비록 적은 분량의 책이지만 생각할 여지가 많은 책이다. 변화, 도전, 소통, 고독, 전진, 희망, 이상, 갈등 등 다양한 주제들을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생각할 여지가 많은 책은 그만큼 다양한 생각들을 양산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의 향연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책이 주는 메시지가 응축되고 간결한 이유도 크다. 그래서 언뜻 한두 번 읽어서는 이해가 될 만한 성질의 책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이 고전의 반열에 든 책이라고 인정할 때 그런 생각은 더욱 공고해진다.


인생이라는 여행길에서는 수없이 많은 난관과 유혹이 있지만 때론 그 모든 것들을 떨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가 있다. 그저 밥벌이라는 현실적인 여건에 안주하여 무한한 가능성을 잠식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 세태에 경종을 울려주는 책이 바로 『갈매기의 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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