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붐(La Boum)

클로드 피노트 감독(1980) / 프랑스

by 정작가


'Reality'라는 영화 주제곡이 울려 퍼지는 도시의 풍경이 클로우즈 업되면서 빅(소피마르소 분)이 다니는 학교가 나타난다. 고풍스러운 프랑스의 거리는 이전의 흑백 TV를 통해 영화를 보던 이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빅은 친구들이 파티에 초대받게 되고, 부푼 꿈을 안고 파티에 가게 되지만 애송이들의 파티라는 생각에 아버지에게 데리러 오라는 전화를 하게 된다. 그때 나타난 잘생긴 마튜는 빅의 눈을 사로잡게 되고, 마튜가 넘겨준 헤드폰에서는 'Reality'라는 주제곡이 울려 퍼지게 된다. 치과의사인 아버지는 바람을 피우다 들키는 바람에 만화가인 엄마와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엄마는 빅의 독어선생인 에릭과 사귀게 된다. 마튜와의 관계는 마튜가 리디아와의 관계를 맺게 되면서 흐지부지 되어버렸지만 그녀의 증조할머니의 적극적인 조언에 힘입어 마튜와의 관계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빅의 생일날 집에서 파티가 벌어지는데 그동안 기다렸던 마튜는 극적으로 나타나 함께 부르스를 추며 영화는 끝이 나게 된다.


이전에 들었던 주제곡의 감흥은 그때의 느낌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파티는 이 영화에서 만남에 대한 매개체로서 작용을 하게 된다. 빅이 처음에 마튜를 만나게 된 것이나 헤어지고 나서 다시 재회를 하고 사랑을 되찾게 된 것도 파티에서이다. 파티는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부푼 꿈을 꾸게 해주는 곳이다. 더군다나 낭만과 추억을 먹고사는 청춘시절이었기에 더욱 짜릿한 느낌으로 다가왔으리라. <라붐>에서 가장 명장면으로 꼽히는 부분은 이 파티에서 벌어진다. 마튜가 빅에게 헤드폰을 건네주고, 그 음악을 듣는 마튜가 마치 넋이 나간 듯 매료되는 장면은 두고두고 기억될 명장면이다.


<라붐>은 청춘 영화지만 엄연히 외도가 존재한다. 빅의 부모님이 그랬고, 빅의 남자 친구인 마튜도 그랬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예기치 않은 유혹에 넘어갈 수도 있고, 결국은 제자리를 찾아오게 되지만 그런 부분들도 삶의 한 부분으로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영화에서는 비록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지만 인간의 불완전함으로 갈등은 존재하고, 그걸 풀어가야 하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라는 것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삶의 한 단편일 수밖에 없다.


소피마르소의 사춘기시절의 청초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라붐>.오래전에 귓가에 맴돌던 주제곡을 다시 들으며 영화를 감상하니 새로운 기분마저든다. 그리고, 마치 사춘기 시절의 순수한 모습으로 돌아가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마저 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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