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부질없음

by 정작가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인생을 살아보니 그렇다. 그런 욕망 때문에 소중한 목숨을 잃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꼭 그런 욕망 충족이 이뤄져야 인생이 행복한 것도 아닌데 자본주의 사회는 그런 삶을 종용한다. 유한한 인생에서 사시사철 변화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태어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인생자체를 당연한 것이 아닌 덤으로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다. 덤으로 살아가는 자가 어찌 욕망을 희구하고, 권력과 명예를 탐할 것인가. 인생에서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고, 사유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면 돈은 그저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할 정도면 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천년을 살 것처럼 부를 축적하고, 이를 토대로 욕망의 극한을 향해 달리려 한다. 실제로 욕망의 극단을 경험해 본 사람도 많지 않고, 설사 그 극단에 도달한다고 해도 유한한 생 앞에서 그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면 지금부터라도 새롭게 인생의 의미를 설정하고, 단 하루라도 마음 편히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세상이 추구하는 방식의 삶을 외면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현명한 인생살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옛 선현들의 교훈의 말씀이 담긴 책을 찾아 읽고,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의 최고 선물인 사유의 가치를 인식하고 살아간다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처연히 주어진 삶을 감사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돌이켜 보면 인생의 고통과 시련의 대부분은 욕망을 채우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제 그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깨닫게 되었으니 남은 생은 그런 것들을 배격하고 진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거시적인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틔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참회하는 마음으로 지난 시간들을 반성하고, 수련하는 수도자의 마음가짐으로 고즈넉이 인생을 살아가다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죽음을 맞이한다면, 더 이상의 고통과 번뇌도 없을 것이다. 부처님 또한 그런 깨달음을 통해 대중에게 큰 진리를 설파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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