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절대 지지 않기를

이지성 / 리더스북

by 정작가

이지성의 신간은 마치 자연이 주는 선물처럼 느껴진다. 마치 봄비를 고대하던 새싹이 그렁그렁한 빗물을 머금은 것처럼. 그동안 이지성 작가의 책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함양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 <리딩으로 리드하라>는 인문 고전의 가치를, <꿈꾸는 다락방>은 꿈의 가치를, <18시간 몰입의 법칙>은 몰입의 가치를 일깨워 준 수작이다. 그렇다면 과연 <스무 살 절대 지지 않기를>에서 설파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스무 살 절대 지지 않기를>은 작지만 아름다운 책이다. 언뜻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과 이미지가 중첩되는 느낌도 있긴 하다. 하지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보편적인 지향점을 제시해 주는 책이라면 이 책은 자전적인 색채가 강한 책이다. 책을 보면 저자가 청춘의 시간을 고독과 방황, 치열한 노력으로 채운 흔적이 역력하다.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고뇌하는 청춘에게 던지는 말은 다정다감하면서도 날이 선 느낌이 든다. 이 책의 독자는 20대 여성일 가능성이 크다. 소제목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 여자가 알아야 할 남자에 관한 진실

- 어느 공주님의 새드 엔딩 스토리

- 능력 있는 남자는 동아줄이 아니다

- 신데렐라의 진짜 결말

- 성공한 여자들의 한 가지 공통점


이 책에서 느낀 것은 청춘으로서의 가야 할 길이 아니다. 저자와 비슷한 세대이면서도 정작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자괴감이다. 책에서 보면 저자의 멘티 1호인 정회일이란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스테로이드제 부작용으로 20대의 7년을 방에서 생활한 그가 저자를 만난 후 억대 연봉의 영어 강사로 자리매김하기까지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런 사람에 비하면 내게 주어진 조건은 얼마나 넘치던가? 불평만 하고 살아온 시간이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다.


여하튼 이 책의 저자인 이지성은 안정적인 교사의 길을 마다하고, 꿈을 위해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로 인해 여자 친구와의 이별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고, 홀로서기 끝에 이젠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우뚝 서 있다. 그런 삶의 여정이 주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꿈을 가지고 있다면 언젠가 꿈은 실현될 것이다. 그동안 내 삶을 돌이켜보건대 시행착오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생각한 대로 살지 않았던 거다.


스무 살 청춘들에게 들려주는 수많은 말들이 내게 꽂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그만큼 성숙하지 못함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 책은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나처럼 철없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인지도 모른다. <스무 살 절대 지지 않기를>이란 책의 제목을 바꾸면 어떨까? <서른 살 절대 지지 않기를>, <마흔 살 절대 지지 않기를>. 그렇다. 우리는 절대 져서는 안 된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기에,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당당히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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