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꿈에는 한계가 없다

이영남 / 민음인

by 정작가


우선 제목이 마음에 들어 고른 책이다. 요즘은 '꿈'자만 들어가도 마음이 설레니 마치 어린 시절로 회귀한 느낌마저 든다. 그만큼 꿈에 고팠던 시간들을 보낸 이유 때문일 것이다. <너의 꿈에는 한계가 없다>는 책의 제목처럼 꿈을 꾸는데 한계가 있어서는 곤란하다. 꿈에 한계가 있다는 것은 곧 꿈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꿈의 한계는 없지만 실현 가능성을 말해보면 이야기는 금새 달라진다. 이는 꿈과 현실의 괴리가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부제는 '최고의 멘토들이 전하는 직업 이야기'다. 이는 책 제목과 다소 괴리감이 있다. 꿈을 직업으로 한정한다는 느낌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의 집필 의도가 직업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만큼 그냥 넘어가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이 책에는 여러가지 직업이 나온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꿈을 이룬 이야기들은 그저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라 정말 치열한 삶을 살아야 겠다는 자각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소개된 직업군이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의사, PD, 회계사, 아나운서, 법조인, 고위공무원, 조종사, 변리사 등 사회적인 기득권층에 속하는 직업을 가져야만 성공이나 꿈을 이룬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회사원, 객실 승무원, 큐레이터 등 위 직업군들과 비교해 다소 진입장벽이 낮은 직업군들도 소개되어 있긴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직업적인 성취가 꿈을 이룬 것이라고 보는 시각에는 동의하고 싶지 않다. 꿈은 직업처럼 실체화된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인 '족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꿈의 한계를 직업으로 한정짓는다는 것은 꿈의 영역을 축소하는 것 밖에는 되지 않는다. 수천 수만가지 직업이 존재하는 시대에 아직도 '사'자가 붙어야 사회적으로 대우를 받고, 그것이 꿈과 성공의 이름으로 치환되는 사회라면 우리 사회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물론 이 책에 소개된 이들의 노력과 성공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정말 치열하게 노력하고 자기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한 사람들이기에. 하지만 무조건 사회적인 성공이 꿈의 실현이라는 도식으로 설명될 수는 없을 것이다. 사회적인 성공을 통해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존재하고, 비록 사회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하튼 꿈을 꾼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행복한 경험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꾸는 진정한 꿈의 의미는 어떤 것인지도 진지하게 성찰할 필요가 있다. 나이와 학벌, 환경에 상관없이 자기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가 진정한 꿈을 위한 존재하는 사회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사회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다. 젊은 세대들이 '88만원 세대'라는 오명속에서 현실에 천착하지 않고, 꿈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사회가 도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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