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옥표 / 중앙북스
밀리언 셀러인 <이기는 습관>의 저자가 지은 책이다. <습관부터 바꿔라>는 제목처럼 사실 습관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과연 저자는 이 책에서 무엇을 통해 습관을 바꾸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일까?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한 개인의 습관을 바꾸기 위한 매뉴얼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저자가 아무래도 마케팅분야의 전문 컨설턴트이니만큼 사회와 조직의 일원으로서의 개인으로 그 범위를 한정한 느낌이다. 사실 내가 원했던 것은 한 개인의 포괄적인 습관 바꾸기에 관한 내용이었으면 싶었는데 저자의 집필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 죄라면 죄다. 그렇더라도 이 책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통해 습관 바꾸기에 도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는데 도움이 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우선 <습관부터 바꿔라>를 읽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소유로 인정받을 것이냐, 존재로서 인정받을 것이냐 하는 물음이다. 과거에는 아파트, 자동차 등 물질적인 소유물과 사회적인 지위 등이 성공의 기준이었지만 요즘은 얼마나 사회에 공헌을 할 수 있는 존재로 인정받느냐 하는 것이 성공의 기준이라는 저자의 인식에는 깊이 공감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궁극적으로 바꿔야 하는 습관도 이런 마인드를 함양하기 위한 방향으로 흘러가야 될 것임은 확실하다. 이런 습관을 확고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목표가 상황을 지배하는 지독한 통제력이라는 소제목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내가 바꿔야 될 습관 중에 가장 오래된 것이면서 아직까지도 고쳐지지 않는 습관이 두 가지 있다. 바로 기상과 운동에 대한 습관이다. 조기 기상하여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아침을 맞이하자는 오랜 숙원(?)은 늘 불발로 그치고 만다. 이는 무작정 기상과 운동에 대한 막연한 동경에서 비롯된 것인지 모른다. 기상과 운동을 해야 하는 명확한 목표가 설정되었다면 아마도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바꿔야 될 습관 목록에서 수위를 차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한 목표가 상황을 지배하는 지독한 통제력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 <습관부터 바꿔라>를 다른 제목을 바꾼다면, <조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습관부터 바꿔라>가 아무래도 적당할 것 같다. <습관부터 바꿔라>는 제목은 너무 광범위하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 그렇다고 저자를 탓하는 것은 아니다. 목차도 제대로 확인해보지 않고, 제목만 보고 덥석 책을 고른 내 잘못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 또한 마케팅의 일환이었다면 저자의 의도는 적중한 셈이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습관에 대해 잠시나마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습관이 운명을 바꾸는 중요한 기제가 될 수 있음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