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여우 / 비즈포인트
나관중의 <삼국지>는 동양고전을 통틀어 오랜 세월 동안 가장 사랑을 받은 고전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삼국지는 단순한 이야기의 재미를 넘어서 현실의 어떤 상황에서도 접목시킬만한 지혜를 담고 있는 책이라 하겠다.
<삼국지로 배우는 직장 성공학>은 이런 <삼국지>의 효용성을 직장 성공학이라는 부분에 한정하여 기술한 책이다. 일종의 처세술을 위한 텍스트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직장 생활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출세, 성공, 인간관계라는 키워드로 집약될 수 있는 이 책은 샐러리맨이라면 필수적으로 알아야 될 사안들을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활약상을 통해 보여준다.
이전에 친구한테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책 읽는 걸 좋아한다면 삼국지는 한 번 읽어봤냐?'라고. 책 읽는 사람이라면 삼국지가 필독서라는 것을 강조한 말일 것이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실 삼국지를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다. 그렇다면 그동안 나의 책 읽기는 수박 겉핥기식이었음을 부정하기 힘들다. 이 책도 수년 전에 산 책인데 이제야 읽게 된 것을 보면 말로만 독서를 하네 하면서도 정작 열의를 가지고 독서를 한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장이 쉬이 넘어가지 않았던 것은 번역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나의 해독능력이 부족한 것도 그 이유 중에 하나이다. 미리 한 번 삼국지를 읽었더라면 이처럼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라는 후회도 해보게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보다야 적겠지만 그래도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에서부터 조조, 원소, 동탁에 이르기까지 걸출한 영웅들의 이야기는 현재의 우리들의 삶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요한 것은 이런 걸출한 영웅들도 한 가지씩은 결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가령 삼국지에서 최고의 현자로 꼽히는 제갈량은 업무를 분담하지 않고 자기만 혼자 일에 골몰한 나머지 54세라는 한창나이에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고, 유비는 상대를 너무 우습게 본 나머지 전투에 패해 결국 삼국통일이라는 위업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런 일화를 통해 아무리 훌륭한 인간이라도 결점은 있고, 이런 결점을 통해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사회생활이 나만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숱한 세월 동안 이어온 인간관계에 대한 암묵적인 질서가 있다. 삼국지의 인물들을 통해 이런 질서를 찾아가다 보면 비록 그때와 상황은 다를지라도 비슷한 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삼국지로 배우는 직장 성공학>은 현재의 삶에도 교훈을 줄 수 있는, 특히 직장 생활에 적용을 해도 전혀 거리낌이 없는 텍스트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