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 리더스북
이 책은 다소 난해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는 저자가 해박한 지식과 세상을 보는 통찰이 뛰어나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저자의 사유를 독자가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책을 읽는다고 한다면 그런 면에서 <자기 혁명>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제법 두꺼운 이 책은 다양한 저자의 사유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골의사 박경철이 말하는 자기 혁명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말한다. 젊음에겐 심장으로 고뇌하고, 시인의 눈으로 비판하며, 혁명가의 열정으로 실천할 특권이 있다라고. 고뇌와 비판, 실천은 자기 혁명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런 가치들은 사회로 뻗어나가 새로운 사회를 이끌 수 있는 힘이 되고 원동력이 된다. 그러므로 자기 혁명이라는 것은 결국 사회를 위해서나 국가를 위해서나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이런 자기 혁명에 대해 저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한다. 자기 혁명은 혼자만의 혁명에서 머무르지 않고 사회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인문학적인 통섭을 부르짖는 것이고, 독서법, 글쓰기와 말하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자기의 내적인 혁명을 통해 사회는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다. 아울러 정체된 사회에 힘을 불어넣어 줄 수도 있다. 저자가 추구하는 이런 자기 혁명의 모델이야말로 '나'만이 아닌 '우리'의 삶을 이끌 수 있는 기준이 된다.
대부분의 책이 그렇겠지만 책을 한 번 읽는 것만으로 저자가 말하는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러니 저자가 말하는 자기 혁명의 깊은 뜻을 되새기고자 한다면 몇 번이라도 다시 읽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저자가 심신고갈 상태에 직면하면서까지 피와 땀으로 써 내려간 글귀들은 진정한 사유의 기쁨을 줄 수 있는 선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나 또한 그런 노력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 혁명은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이고, 그로 인해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