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코 로로 / 바다출판사
이 책은 제목처럼 책표지 디자인이 심플하다. 책의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디자인만으로도 구입할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속담이 있다. 이 책이 꼭 그런 책이다. <심플하게 산다>의 저자는 도미니크 로로라는 다소 생소한 프랑스 작가다. 책날개에 소개된 내용을 보니 이 책은 프랑스는 물론 유럽,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책이라고 한다. 베스트셀러는 무조건 좋은 책이라는 등식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 책은 그런 통념을 깬 책이라고 할 만큼 귀한 교훈을 준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물건, 몸, 마음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의식주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는 그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마음’의 장에서는 치료하기, 관계 맺기, 홀로서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마음 다스리는 법을 아우르고 있다. 그러니 이 책만 보고 실천하더라도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마치 유레카라고 외치며 목욕탕을 뛰쳐나온 아르키메데스의 환호처럼 명쾌한 길을 제시해 주는 기분이랄까. 그동안 묵혀두었던 체증이 확 풀리는 느낌이다.
사실 맨 앞 장인 ‘물건’ 부분에서는 다소 지루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나치게 상세히 물건 다루는 법을 기술해 놓았기 때문인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반감이 책의 진도를 나가는데 부담스러운 요소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몸’과 ‘마음’의 장에서는 마치 내 인생의 오류를 명백히 짚어놓은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할 만큼 명징하게 드러난 인생의 진리에 닫혀있던 지혜의 문이 열리는 기분을 느꼈다. 그만큼 일상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살아온 내게 있어 이 책은 혁명과도 같은 책이라고 할 만하다. <심플하게 산다>를 통해 그동안 간과하고 살았던 일상의 소중한 가치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되었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