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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드림 온

김미경 / 선생님앤파커스

by 정작가


꿈을 이야기하기에는 척박한 세태다. 국가의 경제력이 세계 10권에 진입했지만 정작 우리나라를 꿈꾸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꿈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시대에 꿈을 이야기하는 강사가 있다. 김미경이다. 그 이름만으로도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스타강사의 대표적인 아이콘. 그가 이야기하는 꿈의 지론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꿈의 모습은 다양하다. 그 많은 꿈의 모습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정의가 하나 있다. ‘꿈은 성취가 아니라 성찰이고 성공이 아니라 성장이다’라는 말이다. 세속적인 가치를 마치 최고의 가치인양 믿고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서 이 말은 어쩌면 도발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말을 유심히 살펴보면 성취와 성공은 정상의 탈환, 즉 결과를 의미하고 성찰과 성장은 과정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일정한 목표에 이르는 것을 우리는 꿈을 이룬 것으로 착각하며 살아온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저자의 지론대로라면 정상에 다다르지 않고도 얼마든지 꿈을 꾸며 살아갈 수 있다는 현실을 목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성찰의 끝은 없다. 아울러 성장의 끝도 없다. 우린 무한대로 뻗어나갈 수 있는 저력을 가진 인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누군가 만들어놓은 틀 속에 맞추려 하는 순간 우리는 가뜩이나 유한한 인생을 더욱 좁은 범위로 축소시키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또 말한다. 꿈의 재료에 대해서. 결핍, 실행력, 역량, 가치관이 그런 것들이란다. 이 네 가지의 재료는 각기 꿈의 밥이요, 엔진이며 몸통이자 운전대 역할을 하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러니 세상에 같은 꿈이라는 것은 존재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나 교육을 보면 개개인의 각기 다른 성향은 무시한 채 획일적인 방식으로 지식을 주입시키고, 비판의식 없이 그대로 순응하는 인간형을 사회의 우수한 인재로 배출하는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마치 절체절명의 과제처럼 여기며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다. 더 이상 지식의 답습만으로는 아무것도 창출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산업화 시대를 넘어 정보화 시대를 뒤로 한 채 이젠 문화의 세기로 나아가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교육은 창조적인 인간이 아닌 누군가의 꼭두각시가 되는 거대한 공장시스템을 만든 셈이 되어버렸다. 그러니 이 책에서 말하는 꿈의 본질적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도 어쩌면 무리수 일지도 모른다.


<김미경의 드림 온>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던 기존의 지식들을 여지없이 허물어버린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 나오는 다양한 이론들이 전혀 생경한 것은 아니다. 때론 식상한 자기 계발서에서 흔히 보던 그런 류의 것들도 많이 포착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김미경의 색깔을 입고 새롭게 태어난 것들이다. 그런 여러 가지 방법론적인 접근들이나 마음을 다지게 하는 이론들은 꼼수나 지름길을 제시하지 않는다. 마치 무소뿔처럼 무지근하게 성실성과 긴 인내와 자기와의 싸움을 전제로 하는 누구나 지나가야만 하는 그런 길이 결국은 꿈에 도달하는 길임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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