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천강 / 리드리드출판
<하버드 지혜 수업>은 ‘78가지 사례로 배우는 행복과 성공의 연금술’이라는 부제가 있다. 성공한 이들의 실제 사례를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들은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가르침이 대부분이다. 파트별로 소제목을 확인해 봐도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 마음가짐이 인생을 이끈다
- 좋은 습관은 인생의 자산이다
- 좋은 인간관계가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 시간은 가장 귀한 자산이다
- 목표 설정은 성공의 설계도이다
- 올바른 사람 되기를 꿈꾸라
- 사고의 깊이가 인생의 넓이를 결정한다
- 자신을 아는 게 먼저다
- 감정 조절이 삶의 평화를 부른다
- 행복과 불행은 나의 생각에 달렸다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봄직한 이런 가르침들을 되새기는 것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진리는 인생에서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고로 이런 인생의 가르침들은 습관처럼 몸에 배일 수 있도록 의식 속에 각인시켜 놓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경험은 쌓여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좌절하기도 하고, 아예 삶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똑같은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누군가는 다시 일어선다. 이런 차이점은 과연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바로 상황을 제대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이 책에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배울 수 있는 78가지에 이르는 수많은 인생의 경험담이 실려 있다. 이런 사례만 살펴보더라도 어떤 상황에서든 꿋꿋이 일어설 수 있다. 이를테면, 완벽한 인생을 꿈꾸는 사람에게는 팔이 부러진 비너스 상이 주는 교훈을 통해 인생의 결핍을 극복하고 우뚝 설 수 있는 길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 책의 지은이는 무천강이다. 지린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청년 학자이자 심리 전문가로 책날개에 소개되어 있다. 지은 책으로는 <돈 버는 80가지 습관>,<나는 하버드에서 인생을 배웠다>,<하버드 부자 수업> 등이 있다.
책의 제목이 <하버드 지혜 수업>이긴 하지만 사실 하버드와 관련된 내용은 미미하다. 사례별로 끝나는 마지막 장 하단에 ‘HAVARD WISDOM CLASS’라는 제하에 하버드와 관련된 내용을 집어넣긴 했지만 그리 충분한 내용이 들어가 있지는 않다. 우스갯소리로 책 제목에 ‘하버드’라는 단어만 집어넣어도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런지 몰라도 다소 작위적인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큰 부담 없이 읽기에는 좋다. 그래서인지 책장은 잘 넘어간다.
이 책에서 중요한 부분은 오히려 책의 요소요소에 삽입된 명언들이라고 할 수 있다. 어디서 많이 듣던 얘기는 쉽게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위인들의 명언은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자체로서 범접하기 힘든 아우라를 발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살펴보면 중요한 교훈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은 ‘시간은 가장 귀한 자산이다’라는 부분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시간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시간과 관련된 문구들은 그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넘길 것이 없다. 그중에서 18세기 프랑스 계몽사상가 볼테르가 낸 수수께끼는 되새겨 볼 만하다.
“세상에서 가장 길지만 짧고, 가장 빠르지만 느리고, 나뉘어 있지만 가장 크며, 가장 무시당하지만 가장 사람을 안타깝게 만들며, 이것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모든 작은 것들을 사라지게 하고, 모든 위대한 것들이 계속 살아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시간에 관한한 에리히 프롬의 또 다른 교훈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간의 의미를 재인식하게 만든다.
“현대인은 무슨 일이든 그것을 재빨리 해치우지 않으면 시간을 손해 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은 시간과 함께 자신이 얻는 것은 무익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 외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
<하버드 지혜 수업>은 그동안 자기계발서에 목말랐던 갈증을 채워주었다. 다소 진부하다는 느낌도 없지는 않았지만 다시금 도전 과제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 나가려는 시점에서 위안이 되어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