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공간을 갖는다는 것은 대부분 사람들의 로망이다.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을 보면 남자의 특징을 규정짓는 것 중의 하나로 동굴, 즉 혼자 만의 공간에 대해 피력한 대목이 나온다. 그처럼 공간이라는 것은 특히, 남자에게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런 이유라면 당연히 동굴 속에 들여놓는 물건도 분명 의미 있는 것이어야 할 것임에는 틀림없다.
개인적으로 나만의 공간은 자아실현을 위한 것으로 최적화되어 있다. 자아실현을 위해서 책은 필수적이다. 왜냐하면 꾸준히 책을 읽으며 공부를 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책을 꽂을 책장이 있어야 한다. 그런 이유로 책장은 나만의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물건 중에서 가장 비중이 크다. 또한 책을 읽다 보면 당연히 글쓰기를 등한시할 수 없게 되는데 이를 위해서 워드프로세서가 필요하다. 당연히 PC, 노트북, 태블릿 PC는 기본적으로 구비할 수밖에 없는 아이템이다. 이렇게 독서와 글쓰기를 위해서는 적절한 조명이 있어야 하는데 안정적인 조도를 위해서 스탠드 몇 개는 기본적으로 완비되어야 한다. 간혹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우퍼시스템이 장착된 스피커도 제기능을 발휘한다.
IT기기가 없이는 자아실현의 장이라는 것은 앙꼬 없는 찐빵일 뿐이다. 그러니 아날로그 시스템인 책장과 책, 디지털 시스템인 컴퓨터가 맞물려 조화롭게 공간을 점유하고 있다는 것이 적절한 표현일 게다. 이미 나만의 공간을 제대로 세팅해 놓았으니 더 이상 필요한 것을 찾는다는 것은 욕심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