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

by 정작가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 있었다. 바로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전이다. 빅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수를 입력하고, 수많은 연산장치가 계산을 통해 인간의 지능을 압도했던 이 사건은 앞으로 우리의 운명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기계가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의 영역에는 뭐가 있을까? 과학자들은 지금 존재하고 있는 대부분의 직업들이 수 년에서 십수 년 사이에 사라지고, 인간의 일자리 대부분을 인공지능이 차지할 것이라는 불길한 예견을 하고 있다. 종종 이런 예견이 현실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자율주행차, 드론, 청소로봇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인공지능의 불가침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예술에서조차 우려스러운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소설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작곡하는 일들조차 인공지능의 영역으로 점차 확장되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예술조차도 불안전한 영역은 아닐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곳이야말로 인간에게 범접할 수 없는 인공지능의 마지막 지대는 아닐까 기대도 가져보게 되지만 전망은 암울하다. 그렇더라도 예술의 영역은 창조의 영역이라 한줄기 희망이 보이기는 한다. 인공지능에게 빅데이터는 창조성을 돌출해낼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빅데이터가 있어야 완전한 창조의 영역으로 인공지능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담을 수 있다고 가정해도 각기 다른 태생 환경과 생각, 지능과 감성의 영역, 기질 등을 감안할 때 그 변수는 거의 무한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인간과 똑같은 기계가 탄생한다고 해도 인간을 대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유전형질마저 똑같이 만들 수는 없을 것이기에 인간이 추구하는 창조적 예술 형태는 일부분 접근이 가능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본질적으로 인간이 추구하는 고차원적인 영역의 예술 창조적 역량을 기계가 모두 답습하여 이를 능가할 결과물을 만들어내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인공지능 또한 인간이 만들어 낸 산물일 뿐이고, 우주에는 아직도 인간이 정복하지 못한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고로 인공지능 또한 인간의 불완전성에 기초한 산물인만큼 완전무결하다는 환상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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