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하면 연상되는 것은 프라이드 치킨이나 양념치킨이다. 하나의 생명체이기보다 먹거리로서 인식이 되어버리는 것은 그만큼 인간의 관점으로만 생명체를 바라보게 되었다는 반증이다. 이전처럼 새벽의 파수꾼으로 아침을 예고하던 고결한 소명은 어디가고, 나는 순간부터 사육되어 자유를 잃은 채 오로지 인간에게 먹을거리로 제공되기 위해 살아가야 하는 운명이 되어버린 것이다.
인간의 삶도 어찌보면 보이지 않는 자본이라는 사슬에 얽매여있는 닭의 운명과 비슷하다. 비록 자유롭게 움직이긴 하지만 그 반경이 한정된 것을 보면 닭보다 크게 나을 것도 없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노동없이는 살아갈 수 없고, 닭의 운명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운명의 족쇄에 갇혀 평생을 무의미하게 살다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이처럼 닭의 운명과 닮은 종도 없지 싶다. 인간의 운명은 닭보다 자유로울 것 같다는 착각 속에서 살아가지만, 정작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족쇄 속에서 '꼬끼오'하고 한 번 제대로 울어보지도 못하고 살다갈 운명이라니, 슬픈 정서를 헤아릴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