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표

도종환 / 프레시안북

by 정작가


도종환 시인의 문체는 언제 봐도 간결하고 정감이 간다. 그런 문체를 간직한 시인의 손끝에서 나온 글이라 그런지 '마음의 쉼표'에 담긴 글들은 하나같이 시처럼 아름답다. 본인의 자작시를 친절하게 설명한 부분도 있고, 정감 어린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구절도 자주 나온다. 꽃의 향연으로 시작해서 겨울나무의 차디찬 느낌에 이르기까지 마치 인간의 삶인 희로애락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저자가 마음의 쉼표처럼 읽히기를 고대했다는 이 시집은 그의 바람처럼 삶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주고, 마음에 잠시나마 쉼표를 찍을 수 있게 해 주었던 책이다. 바쁘고 힘든 세상을 살아가면서 잠시 여유와 위안을 얻는다는 것은 삶에 큰 위로가 된다. 그런 면에서 이 책 한 권이 주는 가치는 소중하다고 할 것이다. 삶의 황량한 벌판을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마음의 쉼표'를 통해 따뜻한 마음을 채울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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