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 마음산책
진작에 읽고 싶었던 책을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되었다. 이해인 수녀님의 저작들은 워낙 유명하고,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내용들이라 한결같이 마음을 푸근하게 하는 데 이 책 또한 그런 범주에 벗어나지 않는다. 더군다나 이 책은 수녀님이 암투병을 하면서 내놓은 글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암투병 중에 있는 자신을 '고통의 학교에서 수련을 받고 나온 학생'이라고 표현할 만큼 고통조차 관조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에선 수도자의 참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책의 말미에 있는 '시를 꽃피운 생각들'은 투병생활의 기억들을 담담한 어조로 그리고 있다. 글을 보면 순수하고 겸손한 어조로 투병생활에서 느끼는 일상을 시적인 언어로 표현해 놓았다. 수도자라고 해서 투병생활이 즐거울리야 없겠지만 글을 보면 고통을 담대하게 받아들이는 수녀님의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어 허우대가 멀쩡해도 늘 불평만 늘어놓고 사는 내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시집에서는 투병생활을 함께 하다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에 대한 시도 찾아볼 수 있는데,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세상을 떠나신 김수환 추기경님과 두 분의 대통령에 대한 글도 찾아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로웠다.
수녀님은 <민들레의 영토> 이후 시집과 산문집을 많이 발간하였는데 나오는 작품마다 세인의 주목을 끌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시집 또한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시집의 제목처럼 늘 깨어있는 삶 속에서 매 순간 희망을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