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게 화가 날 때는 인생이 얼마나 덧없는가 생각해보라

아우렐리우스

by 정작가


인생을 살면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자의든 타의든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경험은 인생이라는 것을 지루하지 않게 해 준다. 때론 기쁨도 주고, 때론 절망과 아픔도 준다. 사람들은 곧잘 그런 상황에 적응하기도 한다. 세상이 내 뜻대로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는 쉽게 체념하는 경우도 있다. 자기의 부족함에 대해 생각하는 순간이 오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기도 한다. 화는 내 의지대로 할 수 없을 때 발생한다. 그때 이 경구를 떠올리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


때론 심하게 화나는 경우가 있다. 인간으로 인한 것이든 어떤 상황으로 인한 것이든. 그럴 때 백 년도 제대로 못 사는 인생의 속성을 생각해 보면 화가 좀 누그러들지 않을까. 백 년도 못 살면서 천 년을 살 것처럼 사는 사람들이 많다. 사회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당장 죽음이란 그림자가 드리워질 수 있는데도 말이다.


요즘 들어 죽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앞서 간 친구의 죽음 이후, 무의미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주어진 삶에 대한 모독처럼 느껴졌던 것은 인생의 유한성에 대한 깨달음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정말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 중이다. 나 또한 그 대상에서 예외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단 한순간이라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는 것이고, 부질없이 세상사에 얽매여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내겐 이제 소소한 일상의 기쁨 따위는 사치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시간을 낭비했고, 수많은 상처로 소중한 시간들을 허무로 물들였기 때문이다. 인생의 덧없음에 대해 생각하면 당장의 불합리한 상황도, 억울함도 분노도 사그라들 것이다. 살아있는 동안 베풀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 된다. 그러니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 화가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이며, 남보다 좀 더 앞서가고 우월하다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인생이라는 유한한 자원은 한없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화는 제대로 다스려야 한다. 화는 만병의 근원이 되는 것이니 쉽게 화를 내는 데 익숙해진다면 덧없는 인생은 더욱 허무할 수밖에 없다. 덧없는 인생이라고 해서 당장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소중한 인생에 대한 직무유기다. 언제 마감할지 모르는 인생이지만 그럴수록 더 아쉬움을 갖고 촌각이라도 값지게 활용해야 한다. 이런 자세로 살아가는 것만이 부질없는 인생을 알차게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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