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
낡은 해저케이블을 사들여 그 케이블로 기념품을 만들어 판 찰스 루이스 티파니는 세계적인 보석브랜드 '티파니'를 론칭한 주인공이라고 한다. 그가 버려진 케이블을 헐 값에 사들여 기념품을 팔고, 황후의 다이아몬드를 사들여 전시회를 열고 더 비싼 가격으로 되팔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놀라운 식견에 있었다. 남들이 볼 수 없는 가치를 볼 수 있는 눈. 티파니는 그런 눈을 통해 부를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가치에 가치를 더해 되파는 방식. 현상보다는 본질을 볼 줄 알았던 식견. 그런 식견으로 인해 쓰레기는 보석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것이다.
시인은 사물을 볼 때 그 사물자체만을 보지 않는다. 그 사물에 숨겨진 현상과 본질 모두를 본다. 그런 눈이 있기에 평범한 사물은 시인의 언어를 거쳐 예술로 승화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쓰레기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보석이 된다는 것은 사물 자체의 속성이 아닌 그걸 바라보는 사람의 역량에 달려있다. 그런 역량을 키우려면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해야 한다.
티파니가 효용성이 다 된 해저케이블을 기념품의 용도로 활용할 수 있었던 눈은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닐 것이다. 늘 사물을 관찰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남들이 발견할 수 없는 가치를 찾아내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 볼 뿐이다. 티파니의 일화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크다. 문학에서는 '낯설게 하기'라는 용어가 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만 바라보지 말고, 낯선 시각으로 바라보라는 뜻이다. 그런 시각의 전환을 통해 사물 속에 숨겨진 본질을 찾아내고, 이를 문학에 적용한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눈을 키우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 다양한 경험과 책 속에 파묻힌 간접경험의 보물들을 꺼내어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노력과 자기 계발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것이다.
우리가 티파니의 그런 시각을 배우려는 이유는 단순한 부의 축적이나 명예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면서 지나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런 기회를 통해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동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부와 명예는 자연스럽게 우리 곁에 다가와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부와 명예보다는 가치 있는 일들이 많다. 그런 것들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것들을 새롭게 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우리가 꾸준히 노력하고, 학습하며 살아가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