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의 키스

라자 고스넬 감독(1999) / 미국

by 정작가

<25살의 키스>는 드류 베리모어의 주연작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영화 <ET>에서 아역으로 출연하여 널리 알려진 배우이다. '헐리우드의 신데렐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그녀의 자태는 매혹적이고 섹시하기까지 하다. 그런 그녀가 어울리지 않게 영화에서는 '쪼다 조시'로 등장한다. 전형적인 모범생이며, 문학을 좋아하는 그녀는 어딘지 모르게 약간은 덜 떨어진 존재로 묘사된다. 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존재가 된 그녀는 그로 인해 커다란 열등감에 사로잡힌다. 그런 학창시절을 보내고, 성인이 되어 어느 잡지사에 기자로 취직을 하게 된다. 그런 그녀에게 학창시절의 교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이 기회를 통해 그녀는 새로운 모습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모든 것이 그녀 혼자만의 노력으로만 이루진 것은 아니다. 졸업축제에서 최고의 여왕으로 등극하는 그녀는 그 동안의 열등의식과 수모에서 벗어나 엄청난 환희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조시는 왕관을 벗어던지며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학생들에게 충고의 메시지를 던진다. 김아중이 출연했던 영화 <미녀는 괴로워>가 그대로 오버랩되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속의 조시를 보면서 마치 내 모습이 투영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독한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보냈던 유년시절의 기억은 성인이 되어서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열등생에서 우등생으로 변화된 '조시'의 모습을 통해 스스로의 모습은 노력에 의해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때론 한 편의 영화로 인해 교훈을 얻게된다. 이 영화 또한 그런 측면에서 인생에 좋은 영향을 주었던 영화로 기억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독 짓는 늙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