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거리에서 노점을 하며 막춤을 추는 한 아줌마가 있다. 누가 보기에도 웃기고, 기교가 없는 막춤이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은 물론 본인도 즐거운 표정이다. PD가 다가가 춤을 추는 이유를 묻자 아줌마가 하는 말이 '걱정이 많은 삶이지만 웃음을 통해 모두가 즐겁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한다.
교통이 많은 대로변이라 지나가는 차에서 아줌마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은 한결같이 웃음으로 가득 차 있다. 춤을 통해 모든 사람이 즐거울 수 있기를 바라는 아줌마의 웃음 뒤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가스 중독, 화재로 이어지던 악몽 같은 시간들을 견뎌낸 후 깨달은 삶의 진리는, 늘 즐겁고 기쁘게 살아가는 모습이라는 것이었다. 그러기에 일을 마치고, 집에서도 춤 연습은 끊이지 않고, 거리의 관객들을 위해 춤을 개발하느라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는데......
<세상이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기이한 행적과 행동의 모습 뒤에 항상 가슴 아픈 사연이 숨어 있다. 다가온 고통과 아픔을 치유하려고 애쓰는 인간적인 고뇌의 모습도 엿보인다. 그러다 보니 보통 사람들로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거지로 방송전파를 타고, 그로 인해 사람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주는 것은 아닌지.
아줌마의 춤은 어찌 보면 한풀이 같기도 하고, 장난스러운 피에로의 춤 같기도 하지만 거기에는 삶을 달관한 한 인간의 따뜻한 마음과 세파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인간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힘든 삶을 살아가면서도 남에게 웃음을 주려는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나눔이라는 것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힘든 일을 마치고,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만면에 미소를 잃지 않는 행복한 모습. 그 모습이 아픈 기억을 딛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아줌마의 진정하고 참된 모습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 같다. 가진 것 없어도 나눌 줄 아는 삶을 살고 있는 그의 모습은 작은 상처에도 엄살만 떨고 있는 내 모습을 부끄럽게 만든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행복의 가치를 몰랐던 내게 진정한 기쁨의 의미를 일깨워주었던 프로그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