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동물농장>을 보면서

by 정작가


요즘 <TV 동물농장>을 즐겨보게 된다. <TV 동물농장>을 보면 각양각색의 동물이 많이 나오는데 주로 반려동물의 출연이 많다. 케이블 TV 채널에서도 재방송률이 최고라고 하니 과연 <TV 동물농장>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TV 동물농장>을 보면 잠깐만으로도 내용에 푹 빠져 버린다. 이전엔 막연히 동물이라는 것이 인간과는 비교도 안 되는 그저 짐승정도로 치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주인인 인간과의 교감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동물이라는 것이 인간에 비해 그렇게 열등하게만 볼 것도 아닌 것 같다. 물론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면 군림한다고 하지만 사실 개미나 물고기의 시선으로 본다면 그렇게 맞는 말도 아니다. 개체류의 수나 영역을 따진다면 인간은 한참 아래이다. 그저 인간이 설정한 경계로 세상을 구획할 뿐 자연의 동물은 여전히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다. 그저 인간의 이기심으로 동물들이 학대나 죽임을 당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그러니 아무리 작은 생명체일지라도 그것이 결코 생명의 가치조차 작을 수는 없는 것이다.


얼마 전 모피코트를 만들기 위해 기절시킨 채로 껍질을 벗기는 장면을 볼 수 있었는데 그야말로 오금이 저릴 정도로 충격파가 온 것은 사실이다. 그렇게 학대당하고 죽어가는 생명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던 것은 말하지 못하는 생명체이긴 하지만 최소한 고통스럽게 죽지 않을 권리는 있다는 MC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무수히 많은 동물이 인간과 교감하는 모습을 보면서 반려동물을 비롯하여 인간이 고기나 우유를 위해 사육하고 있는 가축조차도 결코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것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난겨울, 혹독했던 구제역파동으로 수백만 두의 가축이 생매장되었던 처참한 시간들이 있었다. 좁은 매몰공간에 갇혀 압사당하는 가축들의 절규에 찬 비명소리를 들으면서 이건 인간이 할 짓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도 많이 들었다. 그동안 나와는 인연이 없다는 이유로 멀리할 수밖에 없었던 동물에 대한 인식이 <TV 동물농장>을 통해 바뀔 수 있었던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단 하나의 생명체도 결코 덤이 아니라는 사실. 아주 작고 힘없는 동물이라도 인간과 함께 공존을 모색할 대상이라는 인식은 <TV 동물농장>이 가르쳐준 거부할 수 없는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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