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 정연주 / 들녘
웹툰, 웹소설은 요즘 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장르이다. 많이 접해보지는 않았지만 젊은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흥미나 지적 유희의 장(場)으로 활용되는 추세이다.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우연히 ‘조아라’라는 사이트를 접한 적이 있다. 판타지 소설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데 중요한 점은 누구라도 쉽게 글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독자를 상정한 것이어야 하고, 소설이라는 형태를 갖춘 작품이라는 한정된 결과물이어야 한다는 제약은 있다. 작가가 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한 편의 창작물을 집필하여 익명의 독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작가의 반열에 오른 것이라고 인정한다면 이런 사이트는 작가로서 입문하기 위한 최적의 입지조건을 제공해 주는 셈이다.
이 책을 쓴 저자들도 - 이 책은 공저이다 - 이런 시대적인 흐름을 타고 작가의 영역을 구축하고 웹소설이라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사람들이다. 기존 문단을 거치지 않고 PC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해 작가로 데뷔한 사람은 많다. 특히, 이우혁의 <퇴마록>이나 귀여니의 <그놈은 멋있었다>는 우리 사회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킬만한 반향을 몰고 왔던 것이 사실이다. 초창기에는 이들도 문단에서는 인정하지 않았던 작가들이었지만 지금은 필력을 인정받고 작가로서의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대작을 쓰는 훌륭한 작가들을 닭 작가로 상정하는 기준에서 본인들을 알 작가라고 소개하고 있는 이들은 그 겸손함 만큼이나 탄탄한 필력을 보여준다. 어떤 종류의 책이든 쉽게 읽힌다는 것은 그만큼 흡인력이 좋다는 얘기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작가로서의 고뇌와 작가가 처한 사회 현실에 공감하게 된다. 웹소설이라는 장르는 인터넷을 매개로 한다. 그런 만큼 진입 장벽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누구나 작가의 꿈을 갖고 덤벼들기 쉽다. 하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작가로서 인정받는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기도 쉽지 않다. 웹소설 작가의 조건으로 ‘통장 잔고에 민감하라’는 장을 따로 마련해 둔 것도 결코 웹소설 작가로서의 삶이 녹록하지 않다는 얘기다. 번외 편에 수록된 ‘예비 작가를 위한 계약서 양식’을 보면 우리 사회에서 작가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충분히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한때 ‘조아라’라는 사이트를 알게 된 계기로 판타지 소설을 투고해 볼까 고민했던 적이 있다. 중요한 사실은 그 유명한 <해리포터> 시리즈나 <반지의 제왕>조차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더군다나 판타지 소설은 거의 접해본 적이 없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 웹소설이라는 분야를 너무 쉽게만 인식했던 것은 아닌가 반성도 해본다.
이 책을 집필한 작가들이 웹소설 작가라고 해서 흔히들 이모티콘으로 상징되는 국어 문법의 파괴자들이라는 오명을 씌우면 곤란하다. 오히려 ‘국어사전과 사랑에 빠지라’는 장을 통해서는 올바른 맞춤법의 가치에 대해 설파하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을 보면 유용한 팁들이 많다. 웹소설 작가가 알고 있으면 좋을 팁, 예를 들어 연재와 관련된 부분을 제외하고 나면 그대로 작가들에게 적용해도 훌륭한 지침들이 많다. 이를테면 ‘체력이 필력이다’,‘배경 지식을 쌓아라’,‘출판사 섭외에 대처하는 법’ 등 다양한 팁들은 그대로 작가로서의 고충과 현실을 반영한다.
여하튼 책을 읽는 동안 다소 생소했던 웹소설이라는 분야를 알아간다는 재미도 쏠쏠했다. 작가라는 직업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된 것도 소득이라고 할만하다. 책의 제목처럼 독자의 ‘마음을 낚는 이야기꾼’이 될 수 있는 그날을 고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