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골드버그 / 페가수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라는 책으로도 널리 알려진 나탈리 골드버그의 또 다른 저작이다. 글쓰기 책을 고르게 되면서 우연히 저자를 알게 되었는데 글쓰기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그런 작가로 알려져 있다.
<글쓰며 사는 삶>은 ‘작가적인 삶을 위한 글쓰기 레슨’이라는 부제답게 일상의 삶으로서 글을 쓰며 살아가는 저자의 소회를 밝힌 책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글쓰기 교본이라는 생각보다는 자전적인 수필집이라고 보는 것이 이 책의 정체성에 걸맞은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이 책에는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다양한 노하우와 기법이 담겨져 있기도 하다.
첫 장에서부터 ‘글쓰기 연습의 원칙’이라는 제목으로 그에 대한 기법이 소개되어 있다.
- 손을 계속 움직여라.
- 억제하지 말라.
- 구체적으로 쓰라.
- 생각하지 말라.
- 마침표와 철자, 문법에 얽매이지 말라.
- 이 나라에서 가장 쓸모없는 것들에 대해서도 마음껏 쓰라.
- 급소를 건드려라.
여기에 보면 다양한 기법들이 소개되어 있는 데 그리 생경한 것들은 아니다. 간추려 요약해 보면, 무조건 쓰라는 것으로 함축할 수 있겠다. 처음 글쓰기를 하다 보면 글이 쉽게 써지지 않는 것을 누구나 경험하게 된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조회 수에 연연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무작정 글을 올리는 것이 습관이 될 수밖에 없었다. 운 좋게도 그런 습관은 글을 쓰는 데 두려움을 없애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로 인해 비록 질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창출하지는 못했지만 양적으로라도 위안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라고 할만하다.
이 책의 부제가 ‘작가적인 삶을 위한 글쓰기 레슨’이라는 것은 앞에서 밝힌 바 있다. 이런 제목과 걸맞게 <글쓰며 사는 삶>에서는 ‘이렇게 해보자’는 코너가 있다. 이 코너에서는 저자가 글쓰기와 관련된 다양한 레슨을 해주고 있는 데 이것만 제대로 실천한다고 해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도 본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글쓰기는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을 택하는 것처럼 시시때때로 바꿀 수 있는 선택지가 아니다. 기왕 글쓰기를 택했다면 일부러 절필하지 않는 이상 꾸준히 지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 글쓰기의 고유한 특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일상 속에서 글쓰기를 어떤 비중으로 받아들이고 시간과 공간을 할애하여 동참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글쓰며 사는 삶>은 저자가 일상에서 글쓰기를 하며 경험했던 것들을 공유하는 장(場)이자 미래 작가들이 걸어갈 길을 제시해주는 소통 창구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