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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글쓰는 책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김민영 / 청림출판

by 정작가

저자를 알게 된 것은 블로그를 통해서다. 블로그에서 프롤로그의 개념조차 모호하던 초창기 운영시절에 나름 벤치마킹(?)을 할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블로거다. 예스 24 파워문화블로거, 네이버의 책, 교육분야의 파워블로거이기도 하다. 블로그의 내용은 주로 독서와 글쓰기가 주류를 이루는데 이처럼 관심사가 일치하는 블로거의 첫 책을 만나게 된 것조차 큰 행운이라고 할만하다. 사실 블로그라는 매체를 알게 된 것은 꽤 오래전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것은 그 보다 한참 지난 후였다. 이는 저자의 책 제목처럼 첫 문장의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동안 글쓰기 관련 도서를 여러 권 읽었다. 하지만 초보자인 내겐 그저 뜬 구름 잡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만큼 글쓰기에 문외한인 내게 맞는 책을 고대하고 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듣고 얼른 구입하고 싶은 생각에 한달음에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게 된 것이다.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에서 보이는 특이한 구성은 저자가 직접 강좌를 맡고 있는 <글쓰기 입문 -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는 과정에서 실제적으로 가르칠 법한 교안들의 흔적이 보인다는 사실이다. 물론 수강자들의 글이 샘플로 사용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만큼 저자의 역량을 총 동원해서 집필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요약하기이다. 다른 글쓰기 책에서는 거의 언급된 적이 없는 이런 방식을 통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새로운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그야말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외에도 개요표 만들기, 첫 단락 수집하기 등 글쓰기에 대한 흥미를 배가 시키는 방법들을 통해 글쓰기 향상에 진력할 수 있는 자신감도 불어넣어 준다. 전반적으로 책의 구성은 간결하다. 읽기도 쉽고, 여백을 통해 직접 글쓰기를 시연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배려한 저자의 섬세함도 여실히 드러난다. 글쓰기를 하면서 초보딱지를 뗄 때까지 늘 곁에 두고 읽고 싶은 책이다.


"거의 모든 명문들도 거의 다 형편없는 초고로부터 시작된다." _ 앤 라모트, <글쓰기 수업>, 웅진윙스(2007),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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