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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글쓰는 책

글쓰기 훈련소

임정섭 / 경향미디어

by 정작가

이 책의 제목을 보면 글쓰기가 결코 타고난 재능이 아닌 길러진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 책의 부제처럼 ‘간단하고 쉽게 글 잘 쓰는 전략’이라는 것을 명료하게 드러내기는 힘들지만 여기서 제시한 전략을 숙지하는 것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만큼 글쓰기라는 것이 힘든 작업이고 정답이 없다고 한다면 여기에서 말하는 ‘포인트 라이팅’이라는 방법도 저자가 고안해 낸 지극히 주관적인 방법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 책에는 포인트 라이팅 기법 말고도 글쓰기에 대한 다양한 기법들이 등장하지만 우선은 여기에 집중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도록 하자.


‘포인트 라이팅’ 기법은 영문 POINT의 이니셜을 글쓰기에 적용한 것이다. P는 point, O는 out line, I는 information, 즉 배경정보, N은 news, T는 thought, 생각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글쓰기의 포인트를 정하고, 아우트라인을 짜고 배경정보에 뉴스를 집어넣고, 자신의 생각을 담으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러한 틀도 없이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글을 써온 것이 부끄럽기까지 하다. 하긴 이런 정도의 틀을 잡는 것도 쉽지는 않겠지만 우선 글쓰기의 초보자인 만큼 글쓰기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도 방법이 되기는 할 것이다.


책의 중반부를 넘어서면 글쓰기의 법칙이 나온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법칙이 제시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공감이 가는 것은 중복 불가의 법칙이다. 이는 글을 쓰면서 가장 고치기 어려운 부분으로 ‘것’ 자에 대한 남용, ‘도’, ‘등’을 자주 쓰지 말라는 것과 주어 반복 금지, 단어의 중복을 피하고 똑같은 어미는 변화를 주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또한 책의 후반부에 가면 블로그 포스팅 중에서 일기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서평 잘 쓰는 8가지 방법’을 포함하여 실전 글쓰기에 대한 사례를 들고 있어 글을 쓰는 데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글을 쓴다는 것은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에 글을 쓰는 방법서를 택하는 것은 글쓰기를 향상하는 데 중요한 요소인지도 모른다. 무작정 글을 쓰기보다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글을 써온 선배 작가들의 글쓰기 방법을 익히다 보면 기본기를 쌓게 되고, 그런 다음 나에게 맞는 독특한 글쓰기 기법을 개발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글쓰기 훈련소>는 글쓰기를 하는 데 있어서 지속적으로 참고해야 할 텍스트로서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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