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라 / 한겨례출판사
우리는 상처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 어느 누구도 상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단지 그 깊이만 다를 뿐. 여기에 그런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하는 사람이 있다. 저자인 박미라는 '치유하는 글쓰기' 프로그램을 지도한다. 그는 글쓰기를 밥 먹고, 숨 쉬는 일처럼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면서 문학적인 글쓰기가 아닌 치유의 글쓰기라는 방식으로 우리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기도 한다. <치유하는 글쓰기>는 상처를 받은 모든 이들이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솔직히 드러내고, 자신과 대화하면서 상처를 받게 된 원인을 살피고, 상처를 아물게 하는 방법을 안내해 주는 그런 책이다.
남의 상처를 들여다보면 내 모습이 부끄러워질 때가 많다. 모진 고난과 시련을 겪은 사람들의 사연을 접하면서 그런 아픔 속에서도 글쓰기를 통해 치유의 길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면 그들이 존경스러워지기까지 한다. 그동안 상처를 마음 속으로만 간직하고 미처 발설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마음에 앙금은 켜켜이 쌓여갔다. 진작 글쓰기의 치유 능력을 알았더라면 그런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제 글쓰기를 통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어떤 상처를 받더라도 치유하며 의연히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책 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있다. '발설하라, 꿈틀대는 내면을, 가감 없이'. 결국 글쓰기는 내면의 상처나 아픔을 글을 통해 풀어냄으로써 치유의 기적을 가능케 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임이 틀림없다. 글쓰기의 효용성이 많이 있지만 인간의 상처를 어루만져 치유해 줄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놀라운 사실이다. 치유하는 글쓰기를 통해 상처로 인해 아파하고 힘들어했던 지난 기억을 강물처럼 흘려버리고 싶다. 모쪼록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상처로 인해 고통받는 많은 이들의 치유의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면 더 큰 기쁨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