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리 프로보스트 / 부글북스
'문장력을 키우는 100가지 아이디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지은이는 개리 프로보스트로 미국의 대표적인 글쓰기 강의 전문가로 소개되어 있다. 우선 외국인이 쓴 글쓰기에 대해 약간의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생각을 말끔히 사라지게 해 준 책으로 볼 수 있다. 간결한 제목으로 두 페이지의 정도에 소개된 100가지의 아이디어는 글을 쓰면서 꼭 명심해야 될 부분만을 간추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비록 예를 든 것이 영문이긴 하지만 한글로 번역되어 있고, 거의 대부분 한글 글쓰기에 적용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글쓰기에 대한 요령을 설명한 보석 같은 글들이다. 좋지 않은 문장과 좋은 문장을 비교해 놓아서 그런지 구체적인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던 점이 강점이다. 글쓰기를 하면서 가끔씩 아이디어기 반한해졌을 때 펼쳐보면 좋을 저작이다.
글쓰기라는 것이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배처럼 목적지가 없다면 산만해지기 쉽다. 때론 사족이 달리고 글이 엉뚱한 방향으로 가기도 하지만 <전략적인 글쓰기>에서 제시해주는 방향대로 글을 쓴다면 최소한 글을 쓰면서 방황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수많은 글쓰기의 달인이기도 한 저자의 이런 전략적인 글쓰기에 대한 아이디어또한 수없는 창작과 고뇌의 산물일 것이다. 글쓰기에 지름길이 없다고는 하지만 이런 방식을 익혀 조금이라도 빨리 글쓰기에 대한 감을 획득하고, 좀 더 전문적인 글쓰기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글쓰기에도 규칙은 존재한다. 그런 기본적인 것들을 무시하고, 창조성에만 의지한다면 좋은 글의 탄생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은 막연했던 글쓰기 여정에 나침반처럼 이정표를 제시해주었던 그런 저작으로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