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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규칙을 만든다

알렉산더

by 정작가

고대 로마시대, 한 예언가가 매듭을 푸는 사람이 아시아를 통치할 것이라는 예언을 했다. 하지만 매듭은 워낙 얽히고설켜있어 푸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 와중에 화가 난 알렉산더는 허리춤을 칼을 꺼내어 매듭을 동강 내버렸다.


이 일화는 풀리지 않는 문제에 새로운 규칙을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한 위대한 통치자인 알렉산더 대왕의 일화이다. 규칙은 누군가 정해놓은 것이다. 그런 규칙에 얽매이다 보면 새로운 사고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위대한 명인들은 종종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창조자인 경우가 많다. 근래에 들어 빌게이츠나 스티브잡스 같이 IT로 세계를 지배하는 인물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가치를 고수하다 보면 새로운 세계를 개척한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규칙을 만들어 버리면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요즘은 바야흐로 창조성을 요하는 시대다. 타인의 것을 답습하다 보면 이인자는 될 수 있을지언정 지존이 될 수는 없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도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 다 바꾸라는 주문을 한 것은 기존의 규칙만으로는 변화하는 시대에 대처할 수 없는 시대의 속성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변화를 추구하고, 기존의 가치체계를 허무는 실험을 통해 새로운 것은 창조된다. 일대 정보혁명을 일으킨 PC도 이젠 사양길에 접어드는 시점이다. 손 안의 컴퓨터 스마트폰의 탄생이야말로 기존의 규칙을 깬 창조적인 모델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것이다.


새로운 규칙을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기존의 가치체계에 안주하다 보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시대적인 패러다임이 변화라고 한다면 변화의 속성을 이해하고, 창조를 향한 길을 모색하는 것이 현대인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기존의 틀을 깨고, 스스로 창조자가 되기 위한 여정은 험난하고 고달프겠지만 그런 창조성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된다면 더 이상 그런 가치를 거부할 수는 없다. 이제 주변에 있는 모든 틀을 깨자. 풀기 어려웠던 매듭을 동강 낸 알렉산더의 지혜처럼 위대한 창조자의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 도끼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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