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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달러로 100만 달러짜리 호텔을 짓다

콘래드 힐튼

by 정작가


호텔에 대해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힐튼호텔'이라는 브랜드가 낯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런 힐튼이란 브랜드를 구축한 사람이 바로 콘래드 힐튼이다. 이 일화는 콘래드 힐튼이 수중에 있는 돈 10만 달러로 100만 달러짜리 호텔을 짓게 된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호텔을 짓게 될 땅을 사들이는 대신 99년이라는 터무니없는 임대기간을 설정하고, 그 땅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린 권리를 달라고 요구한 당찬(?) 요구 조건은 결국 단돈 3만 1천 달러로 무려 금액의 30배가 넘는 엄청난 호텔을 짓게 만든 것이다.


우리는 때론 어떤 일을 도전하기에 앞서 지레 겁부터 먹는 일이 많다. 사실 아파트 매매를 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하다. 물론 콘래드 힐튼처럼 무모한 경우야 없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런 방식을 통해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이 사실이다. 콘래드 힐튼은 택도 없는 자본금을 가지고, 어마어마한 규모의 호텔을 지음으로 인해 엄청난 부를 거머쥐었을 것이다. 만일 그가 10만 달러에 해당하는 자금만 사용했더라면 그가 지은 것은 호텔이 아닌 볼품없는 여관 건물에 불과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장기임대라는 아이디어를 통해 땅 주인을 설득시키고, 그것을 담보로 대출을 통해 큰 규모의 호텔을 지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지렛대 역할의 원리를 알고, 과감한 모험과 도전 정신을 통해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했던 것이다.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면 이런 배포는커녕 주위의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음에도 그것조차 이용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다. 볼링장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창출되는 이익에 만족하지 않고, 그 이익을 다시 시설에 재투자해 더 많은 손님들을 모은 사례는 자금의 선순환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 가는 전략으로써 탁월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누구에게나 처음부터 종잣돈이 주어지는 법은 없다. 아끼고 모아 종잣돈을 만들고,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투자하는 단계를 거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익은 복리의 마술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는 삶보다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노력하는 삶은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리라 믿고 사는 것이 좋겠다. 이것이 비록 척박한 환경에서도 희망의 꽃을 피워낼 수 있는 인생의 지혜는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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