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조지프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생계를 위해 양치는 일에 전념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양 떼를 돌보면서도 항상 책을 놓지 않았다. 그 때문에 종종 양들이 울타리를 넘어가 부근의 밭을 짓밟아 놓는 일이 많았다. 조지프는 어떻게 하면 양들이 울타리를 넘어가지 않도록 할까 고민하다가 유독 한쪽 울타리로는 넘어가지 않는 사실을 알아보니 그곳에는 가시나무가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넓은 목장 주변에 가시나무를 심는다는 것이 비효율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철사로 울타리 기둥을 잇고, 그 위에 짧은 철사들을 꼬아 묶어 놓게 된 것이다. 이것에 세계 최초의 철조망의 효시가 된 것이다. 훗날 철조망은 목장의 우리뿐만 아니라 적의 침투를 방어하는 방어망의 역할을 톡톡이 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이를 특허로 출원하여 어마어마한 부를 얻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역사적인 발명이나 발견의 사례를 보면 이처럼 자신이 하던 일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단순한 생각이 큰 결과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 만일 조지프가 양들이 울타리를 넘어가는 것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여겨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면 이런 발명품을 개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주 작은 것이지만 인류에겐 엄청난 효용성을 가져다준 철조망의 발명은 그야말로 작은 생각의 발상을 통해 이루어낸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기존의 틀에 얽매인 채 현실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 없이 안주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