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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포기하지 않는다

이사도로 던컨

by 정작가

기존의 질서를 따르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정해진 규칙이 있고, 그것에 순종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예술분야에서 모방은 기본기를 닦을 수 있는 바탕은 될 수 있을지언정 그것 자체가 예술의 완성일 수는 없다. 예술은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창조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사도라 던컨이 어렸을 때 배웠던 발레도 그저 기존의 방식을 답습하는 수준이었지만 그의 예술성은 단순한 모방에 머무르는 것을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 기존의 방식은 부자연스러웠고, 그의 뛰어난 예술성은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던컨이 비록 한때는 생계를 위해 세속의 룰을 따르기도 한 적은 있었지만 종국에 현대무용의 대가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그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던 캠벨 부인의 뛰어난 안목 때문이었다. 결국 던컨의 천재적인 예술성은 그의 가치를 인정하는 뛰어난 안목을 지닌 대가를 통해 여지없이 빛을 발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만약 던컨이 기존의 발레의 규칙에 안주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지 않았다면 그는 현대무용의 창시자라는 거대한 타이틀을 거머쥘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온갖 고난의 시간을 물리치고,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걸어갔기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 한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 위인과 범인의 차이는 그런 가치와 목표의 중요성을 알고 포기하지 않는 굳센 의지를 유지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 던컨이 현대무용의 대가로 아직도 세인의 입에 오르내릴 수 있는 것은 그런 투철한 목표의식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강화하고, 결국엔 행동을 통한 실천의 모습으로 세상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 한 꿈은 사라지지 않는다. 단지 꿈을 이루기 위해 표류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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