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고기

by 정작가


<환단고기>는 재야의 역사서 중에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역사서가 아닐까 싶다. 주류 역사학계에서는 이 책을 두고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고, 역사적인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폄하한다. 하지만 재야 역사학계에서는 우리의 새로운 역사에 대한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 사학계의 주류가 일제강점기 당시 엘리트층의 영향을 받은 학자들의 후예라고 한다면 이들의 역사관 또한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제가 우리의 강토를 강점하고, 주권을 유린하면서 가장 먼저 행한 일은 물질적인 수탈만이 아닌 '조선사편수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우리의 정신과 혼을 빼앗고, 역사를 왜곡한 일이다. 그런 역사를 그대로 답습하면서 우리는 어쩌면 반쪽짜리 역사만을 알고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역사가 장구하고 찬란한 역사를 갖추었다는 사료들은 무수히 존재한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저 식민사관으로 급조된 역사를 우리 역사의 전부로 착각하며 살아간다. 일제가 만들어낸 식민사학에 근거한 반도사관은 이제 우리 역사교육에서 사라질 때가 되었다.


<환단고기>에는 그동안 우리가 가졌던 역사관을 전복시킬만한 엄청난 비밀이 숨어있다. 기존의 역사책에서는 들어보지 못했던 대륙 백제, 대륙 신라, 수천 년간 이어져온 단군의 역사, 세계 4대 문명 중에 3대 문명이 탄생한 광활한 영토를 지배했던 역사, 한자의 원조설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물론 이를 두고 허무맹랑한 국수주의적인 인식이라고 비난하는 이들도 분명 존재한다.


100여 년 전 인도의 위대한 시인 타고르는 우리나라를 두고 동방의 등불이라고 표현했다. 이처럼 우리는 역사의 흐름이 동방으로 넘어온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지구촌에 부는 한류 열풍은 비단 문화예술 분야에서만 국격을 드높이는 것이 아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총망라한 위대한 도약은 우리의 역사가 결코 일천하거나 한반도라는 지정학적 위치에서 약세를 누렸던 민족이 아니었음을 철저히 방증한다.


역사인식은 국가와 민족의 존립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일제의 잔재가 묻어있는 현재의 역사관에 안주한다면 우리는 위대한 역사를 후손들에게 넘겨줄 수 없다. <환단고기>가 절대적인 우리 민족의 역사서라고 확증할 수는 없지만 천문학적인 분야에 대한 검증을 통해서 일정부분 과학적인 사실이 인정되었다고 하니 그 전체를 부정하여 폄하한다는 것 또한 사리에 맞지 않는다. 고로 <환단고기>라는 역사서에 대한 비판과 수용, 철저한 검증을 통해 왜곡된 우리 역사를 바로 잡는 길은 미래를 이끄는 중요한 작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환단고기>라는 역사서가 주는 중량감은 크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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