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대한 소회

by 정작가


블로그라는 다소 생소한 매체를 접하면서 개념조차도 모호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제대로 된 블로거가 되는 것인지도 모르며 그렇게 블로그에 데뷔를 했다. 그런 블로그가 이젠 인터넷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매체로 자리 잡은 것은 생각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덕분에 지금처럼 이렇게 글을 쓰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좀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계기가 된 것 같다.


블로그를 접하게 된 것은 큰 행운이다. 내 인생의 큰 선물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그만큼 블로그 없는 인생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블로그로 인해 얻은 가장 큰 수익은 단연 글쓰기라고 해도 좋다. 그저 막연히 동경의 대상이었던 글쓰기가 내 인생의 큰 비중을 점유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생각한다면 블로그와의 인연은 필연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블로그가 안착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것이 힘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런 과정을 즐겼던 이유로 안정된 블로그 운영자로 거듭날 수 있지 않았나 자평해 본다.


블로그를 만들면서 정체성을 규정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물론 글쓰기라는 것이 가장 주된 이유이긴 했지만 글의 종류에도 워낙 다양한 장르가 많다 보니 단번에 장르를 선택해 글쓰기에 매진한다는 일은 어려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무작정 글을 쓰며 테마를 확장해 가다 보니 블로그가 습작의 장인지 콘텐츠의 생산지인지 규정하기조차 모호했다. 결국 한두 번의 정리를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긴 했지만 아직도 블로그의 정체성이 확고히 자리 잡히지 않은 사실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작은 소망이 있다면 누가 보아도 뚜렷한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그런 블로그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글쓰기 습관을 길러준 블로그를 통해 나의 운명을 저울질할 수 있는 힘을 키우고, 나아가 꿈을 향한 항해를 지원해 줄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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