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에서 아바타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가급적 현재의 모습을 아바타에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했고, 의상은 정체성에 걸맞게 이상적인 형태로 꾸몄습니다. 체형은 보통 정도로 정했습니다. 모발은 짧은 커트 머리에 두피 문신을 한 모습을 반영했고, 헤어스타일은 평소 모히칸 스타일과 인접한 형태의 스타일로 만들었습니다. 눈 또한 현재의 모습을 반영하여 작은 눈 스타일로 선택하였습니다. 안경은 ‘공부하는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좀 커다란 안경을 소품으로 활용하였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콧날, 얇은 입술 또한 생김새 그대로 반영하였습니다.
의상 스타일 중에서 상의는 마치 왕실 풍의 제복 같은 스타일을 선택했고, 하의는 찢어진 힙합 스타일의 청바지를 구현하였습니다. 정체성의 특질인 ‘자유로운 영혼’을 표현하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상의와 하의의 부조화는 의도적으로 현재의 삶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로 활용했습니다. 상의가 다소 경직된 스타일이고, 하의가 비교적 자유로운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면 현실과 이상이 조화되지 않은 현재 상태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소 높은 굽의 운동화는 현실 세계에 뛰어들기를 겁내는 저의 자화상을 표현하였고, 이는 안정만을 추구하려는 현재의 제모습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상의에서 특이점은 로만컬러와 비슷한 둥근 형태인 목을 둘러싼 원형 스타일의 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중국식 복식 스타일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한때 선망의 대상이었던 성직자, 수도자의 스타일을 반영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 화사한 녹색조의 화려한 리본 장식은 현실에서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색감 선택으로 이상적인 세계를 간접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양쪽 주머니 중 한쪽 주머니에 있는 곰 인형은 왕실 풍 제복의 위엄을 깨트리는 요소로 작용하여 경직된 사회생활 속에서도 위트를 추구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현실 의지를 반영한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양팔에 길게 늘어뜨린 레이스 형태처럼 달린 다소 길어 보이는 소매는 뭔가 체형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불편함을 표현하여 현실이 투영된 모습을 반영하였습니다. 고리형태로 팔뚝을 장식하고 있는 액세서리는 현실적인 제약에 의해 갇힌 현실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소품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의의 찢어진 청바지는 사회적인 불합리와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의식을 깨고자 하는 열망을 패션의 형태로 표출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유로운 영혼을 추구하는 저의 모습을 표현하기에 찢어진 청바지처럼 적절한 아이템은 없을 것 같아 선택했습니다. 이전부터 청바지는 청춘의 상징처럼 여겨졌고, 중년의 나이에도 청춘 시절의 총명함과 도전 의식,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성을 상징한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아바타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다소 경직되고 부조화를 이루지만 그것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이상을 실현시킬 수 없었던 한 인간의 삶을 상징적으로 함축해 놓은 것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