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씨 ,영화양을 만나다> 포스트

by 정작가


이전에 블로그에서 <인문씨, 영화양을 만나다>라는 책을 읽고 도서리뷰라는 형식으로 쓴 글입니다. 반디앤루니스라는 출판사에서 선정된 포스트라고 해서 나름 흐뭇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 기뻤던 기억을 상기하며, 부끄럽지만 다시 한 번 올려봅니다.


인문학은 흔히 문학, 역사, 철학을 가리킨다. <인문씨, 영화양을 만나다>는 이런 인문학과 영화의 만남을 주제로 씌여진 책이다. '한국영화 명대사, 그 미학과 철학'이 부제다. 이 책은 한국 영화 중에서 역사, 문화, 사상의 분야에서 미학적, 철학적 의미부여가 가능한 작품, 작품성과 상업성 중 어느 한 면이라도 평가와 주목의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작품, <서편제>를 제외하곤 2000년 이후에 개봉된 작품, '1감독 1작품'을 원칙(p.7)으로 저자가 엄선한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20편의 작품은 대부분은 한 번쯤은 들어본 영화이거나 직접 본 것이 대부분이다.


영화를 흔히 인생을 반영한 산물이라고 표현한다. 그런면에서 인간의 가치를 다루는 학문인 인문학을 이루는 문학, 역사, 철학은 영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 이 책에 실린 영화들의 면면을 보면 각기 이런 분야로의 접근을 통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영화는 역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우리가 살아온 삶의 흔적을 역사라고 칭할때 이를 살피는 것은 우리 미래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는 초석이 된다. 역사는 지나간 자취를 통해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흔히들 역사는 반복된다고들 한다. 이런 역사의 속성을 간과할 때 우리는 과거의 오류를 반복하는 순환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영화는 이런 오류를 극복할 수 있는 혜안을 열어줄 수 있는 시각화된 매체로서 아주 적격이다. 수많은 역사적인 사건들의 발자취를 통해 인간들의 행적들을 살피고 그 속에서 미래의 펼쳐질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학은 영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여태껏 수많은 문학작품들이 영화화 된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만큼 문학은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고 보편적인 인간의 삶을 보여주는 고전적인 장르로서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해 온 인류문화의 최고의 보고이다. 이런 문학이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났을 때 그 가치는 단연 배가 될 수 있다. 문학과 영화를 함께 접하면서 그 차이점을 구별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철학은 일종의 사상의 영역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철학적인 접근을 통하지 않고서는 인류에게 당면한 문제를 푼 적이 없었다. 그만큼 사상은 인류를 성숙시키고, 새로운 것들을 발견, 창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고차원적인 정신적인 영역이다. 우리가 영화를 통해 그 속에 담겨진 철학을 발견하는 노력도 어찌보면 사유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한 한 방편인지 모른다. 그만큼 영화와 철학 또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장르임이 분명하다.


<인문씨, 영화양을 만나다>에서는 엄선된 한국 영화를 인문학적인 요소로 접근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눈을 길러 준다. 그 동안 별다른 생각없이 그저 막연히 영화를 보아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영화 속에 담겨진 역사, 문학, 철학과 연관지어 사고의 틀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면 영화속에 숨겨진 보물찾기는 더욱 더 유쾌한 경험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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