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영의 실현

번영의 길

by 정작가


제임스 앨런에게 번영의 실현은 물질적인 자유를 의미하지 않는다. 행복과 마찬가지로 번영 또한 정신적 실현이기 때문이다. 이런 번영에 대한 낯선 시선은 마치 번영이 엄청난 성공이나 물질적 풍요를 상상하게 했던 기존의 관념을 한 순간에 헐어버린다.


자신이 가진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이 부유한 사람이며,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베푸는 사람은 더욱 부유한 사람이다.


욕망은 끝이 없다. 마치 바닷물을 들이켤수록 갈증이 나는 것처럼 욕망의 더미에 깔린 사람은 그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고로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알며 만족할 줄 안다면 비록 물질적으로는 빈한할지언정 내적으로는 풍요로운 마음을 간직하며 살아갈 수 있다. 거기에 보태어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베풀 줄 안다면 더욱 부유한 사람이라고 제임스 앨런은 강조한다.


세상은 정신적 · 물질적인 온갖 좋은 것들로 가득한데, 그것에 비해 몇 푼의 금화나 몇 에이커의 땅을 지키기 위해 맹목적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인간의 이기심은 얼마나 암울하고 무지한 것인가! 자기중심적인 삶은 자기 파멸의 길이다.


한때 제임스 앨런의 가르침처럼 베푸는 관점에서 세상을 살았던 적이 있었다. 파산에 준하는 상황을 겪으면서도 오히려 7, 8년 정도 기부금의 액수를 지속적으로 늘린 기억이 있다. 혹자는 아파트와 차를 날리고서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상 망하고 보니, 그런 것보다는 오히려 세상의 관점과 거꾸로 살아보자는 객기가 발동했던 것이다. 그런 기부행위가 하늘에 쌓는 복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던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 몇 년 후 다시 재정적 위기가 발생했고 정확히 그만큼의 액수를 주변 지인이 지원해 줘 어려운 위기를 넘겼던 적이 있다. 재정적으로 너무 힘들었을 때는 이런 행동을 잠시 후회한 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기부 행위는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후로 신의 섭리는 결코 인간의 이성으로 재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마음이 가득 찼을 때는 이타적인 삶을 종교의 음모론처럼 폄하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제임스 앨런이 주지하다시피 걱정해야 할 것은 자기중심의 삶이지 이타적인 삶이 아니다. 인간은 자기 수준만큼 세상을 본다. 고로 세상을 판단하는 생각 또한 자신의 수준과 관점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경쟁’이란 단어가, 정의를 최고의 덕목으로 생각하는 당신의 믿음을 흔들지 못하게 하라.


자본주의가 득세한 후, 세상은 온통 경쟁이 생존의 법칙처럼 되어버렸다. 인간의 생각을 올바르게 세워야 할 교육조차도 경쟁을 부추긴다. 아니 오히려 이런 경쟁의 법칙에서 살아남는 것만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는 길이라고 가르친다. 학생, 직장인 할 것 없이 모두 경쟁하고, 고군분투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아웃사이더로 살아보지 않고, 안전지대에서만 살던 사람들은 이런 자신의 실체를 바라보지 못한다. 인간에게 개안, 즉 눈뜸은 고통의 순간을 경험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이다. 고로 일부러 나락으로 떨어질 필요야 없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평생 객관적으로 자기를 바라보지 못하는 장님 시선으로 살아갈 수 없는 운명은 인정하고 살아야 한다. 객관적으로 자기를 바라볼 수 없는 사람은 온통 인생의 방향을 세속적인 관점에서 해석하고 그런 질서에 순응할 뿐이다. 이런 태도는 결국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오고, 세상을 온통 악으로 규정하는 수순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지고 살아야 번영에 이를 수 있을까? 제임스 앨런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성실, 관용, 사랑을 절대로 놓지 말라. 이것들이 힘과 결합되면, 당신을 진정한 번영의 상태로 끌어올려 줄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보편적인 도덕률처럼 여겨지는 이런 덕목들은 고루하지만 인생을 지켜주는 번영의 요소들이다.


세상은 늘 당신에게 말할 것이다. 항상 자기 자신에게 먼저 신경 쓰고, 그런 후에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고, 그 말을 믿지 마라. 그런 태도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 전혀 아니며 자신의 안락만을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로 자기 자신 위주로 살아가는 것이 현대 사회에서는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방식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필자 또한 그런 것이 진리처럼 여겨져서 오랫동안 신앙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고 활동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다소 이기적인 듯한 모습으로 태도를 바꾼 적이 있다. 오히려 그런 시간은 인생에 큰 도움이 없이 마음의 빈한함만 더욱 고조시킬 뿐이었다. 그런 관점을 철회하고, 다시금 신앙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니 비록 물질적으로는 빈한했을지언정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당신의 영혼을 확장시켜라. 사랑과 관대한 온정이 담뿍 담긴 마음으로 다른 이에게 다가가라. 커다란 기쁨이 계속 당신과 함께 할 것이고, 번영이 당신을 찾아올 것이다.


영혼을 확장시키는 길은 수많은 성인과 현자들이 말했던 것처럼 자아를 버리는 일이다. 자아를 버리는 일은 자신을 무가치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는 일이다. 자신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확실하지 않은 의견을 내세우지 않으며 타인의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하는 일은 결코 무시당할 일이 아니다. 그런 가치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인간으로서 성숙함을 인정받는 길이며, 개인적으로 번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한 정신적 자질들을 지니는 것은 … , 영원히 지속될 번영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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