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지배
제임스 앨런은 과학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실의 의미를 일깨워주며 그중 쇠퇴한 과학의 한 분야가 있다고 말문을 연다. 그것은 바로 ‘점점 방대해지고 놀라운 발견과 발명이 줄 잇는’ 시대에 ‘사람들의 뇌리에서 거의 잊혔을 만큼 쇠퇴한 분야’이기도 한 바로 ‘자제의 과학’이라는 분야다. 첨단 기술을 이끄는 학문의 변화와 발전과는 대척점에 있는 이런 자제의 과학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하는 것은 정신적 힘의 지배를 필요로 하는 현 세태에서 물질계의 요소와 힘을 제어하기 위해 외부 세계에 대해서만 연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저자의 독특한 시선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자연 과학의 5단계와 정신 과학의 5단계를 나눠 그와 관련되어 실천해야 할 목록을 정해주기도한다. 관찰, 실험, 분류, 추론, 지식에 대한 키워드가 자연 과학에서 과학적 지식을 얻기 위해 필요한 요소라면, 자기반성, 자기 분석, 순응, 정의, 순수 지식은 정신 과학 5단계를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자연 과학 5단계는 개략적으로 그에 대한 세부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제임스 앨런은 첫 번째로 자기반성을 자연 과학자의 관찰 단계에 해당한다고 가르친다. 자기반성은 ‘마음의 눈으로 정신의 구성 요소들을 탐조등처럼 비추며, 끊임없이 미묘하게 변화하는 심리 작용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주목한다’고 기술한다. 이런 자기반성의 과정을 거친 후, 자기 분석에 들어간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고통스러운 결과’를 낳는 악의 성향과 ‘평화로운 결과’를 낳는 선의 성향을 뚜렷이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필요한 이유는 그다음 단계인 ‘순응’ 단계를 맞이하기 위해서다. 이 순응 단계에서는 자기 자신을 마치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처럼 직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자기 객관화가 가능한 단계에 이른 상황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단계에 이르게 되면, ‘자제의 높은 경지를 눈앞에 뚜렷이 보고, 거기에 도달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정도가 된다. 이 단계에서는 마음의 정화 작용까지 일어나 평정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런 순응 과정은 이런 법칙들을 일관하는 하나의 법칙으로 종속된다. 그것을 제임스 앨런은 ‘정의’라고 정의한다. 이런 정의의 단계에 이르게 되면, ‘더 이상 감정과 환경에 복종하는 비굴한 노예가 아니며, 자신의 감정과 환경의 주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순수 지식’을 제임스 앨런은 ‘개인과 국가의 모든 인간사를 지배하고 통합시키는 원리’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자제력을 완성함으로써 신성한 지식을 얻으며, 자연 과학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정신에 대해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한다.
이번 장은 제임스앨런이 ‘자제의 과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를 언급하며, 자연 과학과 정신 과학 5단계를 비교하여 현실에서 추구하는 자연 과학처럼 정신과학을 통해 ‘자제의 과학’을 실현하길 촉구한다. 그는 자연의 힘은 놀라운 것이긴 하지만 인간의 지적인 능력보다는 열등하다고 가르친다. 고로 정신적인 힘들을 이해하고, 지배하고 제어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이런 정신적인 힘들에 대한 통제력은 ‘자신의 무지에 대한 통렬한 자각’에서 비롯된다. 이런 자각은 지식에 대한 욕구를 솟아나게 하고, 결국 정신과학 5단계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제임스 앨런이 주장하는 내용이다.
마치 자본주의 시대에 절약의 미덕을 가르치는 것처럼, 자연 과학의 힘으로 인간을 무소불위로 여기는 풍조가 만연한 시대에 절제의 덕을 가르치는 제임스 앨런의 통찰은, 내면의 가치를 더욱 중시하여 이를 통제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위대한 법칙과 조화를 이루는 길임을 설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