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게 도끼를 팔다

조지 허버트

by 정작가


미국의 브루킹스 연구소는 세계적인 세일즈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곳이다. 여기서 조지 허버트는 졸업을 앞둔 시점에 대통령에게 도끼를 팔아보라는 연구소의 실습 과제를 수행할 상황이 되었다. 수강생들은 모두 그 과제를 실행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무도 그 과제를 성공한 사람은 없었다. 유일하게 이 과제를 수행한 사람은 바로 조지 허버트였다. 그의 도전은 간단했다. 대통령에게 직접 도끼를 사야 할 당위성을 설명한 내용의 편지를 보내는 것이었다. 편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세일즈맨으로서 그의 역량이 드러난다.


그가 대통령에게 쓴 편지 내용은 디테일의 극치를 이룬다. 우선 대통령의 고향과 목장이 드러나고, 그 안에서 말라죽은 소나무에 대해 묘사를 할 정도로 사전 답사를 하는 등 준비가 철저했던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대통령의 체구에 필요한 도끼 종류와 날이 선 새 도끼가 아니라 낡은 도끼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조부가 물려주신 도끼’라는 서사까지 동원하여 답장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던 점도 대통령이 도끼를 살 수 있는 욕구를 부채질했을 것이다. 대통령의 위치에서 도끼 한 자루가 필요하다면 어디서라도 살 수 있었겠지만, 고객의 기호를 파악하고, 필요성을 설득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던 한 수강생의 아이디어는 대통령에게서조차 도끼를 살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조지 허버트가 설립 이래 수많은 백만장자를 배출한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가장 위대한 영업 컨설턴트’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성공한 컨설턴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사전에 충분한 조사를 통해 정보를 입수하고, 이를 철저하게 세일즈에 적용할 수 있었던 혜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디어가 성공을 좌지우지하는 시대에 조지 허버트의 과감한 도전과 노력은 우리에게 성공 방정식이 과연 어떤 것인지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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