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를 하며 받는 질문들
“요가는 유연한 사람이 하는 거 아니야?”
당연히 답은 “아니오.” 다.
“하지만 요가 선생님들은 다들 유연하잖아? 저 동작들도 유연해야 할 수 있는 거고.”
요가의 ‘아사나(요가에서 행하는 동작들을 아사나라고 부른다)’의 형태를 그럴듯하게 만들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필요로 하는 것은 맞지만 요가는 그 ‘아사나’를 완성시키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요가 선생님들이 유연한 이유는 그 ‘아사나’들을 수없이 연습했기 때문이고, 연습을 하다 보니 덩달아 유연해진 것뿐이다. 가끔 숙련자들이 가득한 요가원에 가면 주변 사람들이 발을 머리 뒤에 걸고, 허리를 뒤로 젖혀 손으로 발목을 잡는 등 어떤 시선에서 보자면 기이할 수 있는 동작을 하는 것을 보며 눈이 휘둥그레진다. 하지만 그들이 처음부터 그런 유연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을 거다. 요가를 계속 하다보니 그런 난이도가 높은 아사나도 하게된 것일 거다. 그리고 유연성이 필요한 요가 동작들을 하기 위해서는 유연성보다 '힘'이 더 필요한 경우가 더 많다.
“나는 뻣뻣해서 요가를 할 수 없어.”
뻣뻣해서 요가를 할 수 없다면, 평생 뻣뻣하게 살 작정인가? 물론 요가를 하지 않고자 하는 의지가 강건한 사람에게 요가를 하도록 강제로 권유할 수는 없다. 그리고 뻣뻣함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요가만 있는 것도 아니다. 단순한 스트레칭부터 필라테스, 발레, 등 다양한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요가의 동작들을 조금씩 따라 하다가 보면 몸의 뻣뻣함을 개선해 나갈 수 있다고는 말할 수 있다. 뻣뻣할수록, 본인의 몸에 좀 더 가동성이 필요하다고 느낄수록 요가를 추천하고 싶다.
“나 같은 초보자가 요가원에 가면 민폐 아닐까? 나만 주목받고 다른 사람들이 운동을 제대로 못하는 거 아니야?”
초보자에게 안전하게 요가를 안내하기 위해 있는 곳이 요가원이다. 요가의 동작들을 따라 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일수록 초보자의 몸을 잘 읽고 개인의 몸 특성에 맞게 요가 동작을 다양하게 적용시킬 수 있는 선생님을 만나야 한다. 그리고, 요가를 함께 하게 되는 주변의 ‘도반’들은 당신이 어떤 동작을 잘 해내고 잘 못해내는지 큰 관심이 없다. 요가를 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이 자세를 더 정확하게 해내는 것에 관심을 쏟느라 수련 중 옆사람에게 신경 쓸 여유가 없다.
“'아사나’를 완성하기 위해 하는 게 아니면, 그 ‘아사나’들은 왜 있는 거야?”
요가의 ‘아사나’들을 하면서 우리 몸의 근육에 자극을 줄 수 있다. 힘을 써서 강화하기도 하고, 늘여서 이완시키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다운독’ 자세를 하면서 손가락 마디마디까지 힘을 쓰고, 햄스트링과 아킬레스건을 늘인다. 평소 우리는 옆구리에 근육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살지만 요가의 ‘현자세’를 하면서 옆구리를 이완시키고 개운함을 느낄 수 있다. 요가의 동작마다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고, 같은 근육을 사용하더라도 신장하거나 수축하거나 다양하게 근육을 사용할 수 있다. ‘아사나’는 내 몸의 근육들을 알아차리고, 강화하고, 이완시키는 도구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가를 잘한다는 것에 정답이 없다. 아마 ‘요가를 잘하는 게 무엇인가요?’라고 요가 선생님들께 묻는다면 선생님들마다 각기 다른 답을 할 확률이 매우 높다. 하지만 어떤 선생님도 ‘다리를 잘 찢는 것’, ‘핸드 스탠드를 하는 것’, 허리를 뒤로 많이 꺾는 것’, 이런 답을 하지는 않을 거다. 내가 개인적으로 하는 ‘요가를 잘한다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도 매번 바뀐다. 요즘은 ‘매트 위에서 한눈팔지 않고 나 자신에게 집중을 잘하는 것’이 요가를 잘하는 것이지 않나, 라고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