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나기 어려운 마음, "비교"

요가를 하며 겪는 '비교의 마음'들

by Dada

요가를 할 때는 매번 ‘비교’에 직면한다. 요가에서의 비교는 크게 두 가지가 될 것 같다. 첫째는 나와 다른 사람을 비교하는 것이고, 둘째는 나와 나 자신을 비교하는 것이다. 요가를 하며 겪는 '비교의 마음'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 마음은 당연하다."


나와 다른 사람을 비교하는 것은 몸을 비교하는 것도 있고 아사나를 비교하는 것이 있다.


처음 요가를 시작하던 무렵에는 내 몸과 다른 사람의 몸의 비교를 많이 했다. 레깅스를 입고 요가원의 전신거울 앞에 서면 내 몸이 평소보다 더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그 거울 앞에서는 내 몸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몸도 눈에 들어오게 된다. 레깅스를 입은 키가 크고 늘씬한 다른 사람들 옆에 서있는 땅딸한 내 모습은 더 초라하게 느껴진다. 물론 수업이 시작하고 수업에 집중을 하다가 보면 이런 마음은 잠시 잊히지만, 내 몸을 초라하게 느끼는 것은 나의 내면 깊숙한 곳에 뿌리내린 마음이기 때문에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요가를 하면서 내 몸과 다른 사람의 몸을 비교하면서 나 자신을 깎아내리는 짓은 덜 하게 되었다. 그래도 다리가 길고 날씬한 사람을 보면 여전히 부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들은 전생에 뭔가 다른 좋은 일을 했을 수도 있지, 생각하려 한다.


어느 순간부터는 고난도 아사나를 해내는 숙련자와 간단한 아사나도 절절매는 나 자신을 더 많이 비교하게 되었다. 어떤 요가 선생님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핀터레스트 등에 고난도 아사나 사진을 업로드하는 요가 인플루언서들을 팔로우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런 사진들을 보며 자기 자신과 비교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고 현재 본인 실력 이상의 자세를 해내려고 하는 욕심이 생기는 것도 어쩔 수 없기 때문일 거다. (기본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해서 아사나의 형상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부상과 몸의 불균형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당황스러운 때는 인스타그램에서 고난도 자세를 해내는 인플루언서들을 볼 때보다 동네 요가원의 숙련자가 많은 수업에서 고난도 아사나들을 가볍게 따라 해내는 사람들을 바로 옆에서 목격할 때다. 손바닥을 가슴 옆에 집고 다리는 천장 쪽으로 뻗어 후굴을 하는 간다베룬다사나 같은 자세는 ‘유명한 요기들’이나 하는 건 줄 알았는데, 나와 같이 일상생활을 하는 주변인들이 그런 고난도 아사나를 해내는 모습을 보면 ‘나는 언제…’라는 생각이 더 간절하게 든다. 이런 비교는 왠지 영원히 하게 될 것 같다.


나와 나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는 것이 있고 내 몸의 왼쪽과 오른쪽을 비교하는 것이 있다.


요가적인 세계관에서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는 요소 대체로 과거에 비교해서 더 향상된 아사나와 체력, 좀 더 관대해진 마음(?) 등이 될 것 같다. 예전에는 아쉬탕가 풀 프라이머리 시리즈를 하는 것이 체력에 몹시 버거웠다. 보통 전 시리즈를 하는데 90분이 걸리는데, 60분이 넘어가면서는 자세들 사이의 빈야사를 건성으로 했던 기억이 있다. 팔이 후들거려서 도저히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뒷부분 시리즈의 빈야사를 건성으로 수련하며) 몇 년이 지나자 어느 순간 프라이머리 시리즈 90분 동안 빈야사를 예전만큼 지치지 않고 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이래서 아쉬탕가를 하는구나!'생각하며 스스로 흐뭇해진 경험이 있다. (그래도 여전히 90분의 풀 프라이머리 시리즈는 쉽지 않다.)

고무카아사나, (출처:Chat GPT)

요가를 하며 겪는 또 다른 비교는 왼쪽과 오른쪽의 비교다. 왼쪽과 오른쪽의 적나라한 비대칭에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왼팔을 아래로 내린 고무카아사나와 오른팔을 아래로 내린 고무카아사나의 감각은 확실히 다르다. 에카파다라자카포타사나(왕비둘기 자세)를 접근할 때의 왼쪽 골반과 오른쪽 골반의 움직임도 다르다. 평소 왼쪽과 오른쪽 몸의 움직임을 비교할 일이 없기 때문에 요가를 하는 시간이 유일하게 내 몸의 좌우 불균형을 마주하는 기회다. 처음 요가를 시작하던 시점에는 이런 좌우불균형을 적나라하게 마주하는 것이 전신 거울을 앞에 두고 내 몸을 정직하게 바라봐야 하는 것 못지않게 당황스러웠다. 이제는 요가를 시작하던 때보다는 왼쪽과 오른쪽의 움직임을 비교하는 것을 즐기면서 하고 있다. 그리고 동작들을 통해서 내 몸의 좌우가 다른 것을 수없이 보다가 보면 더 이상 내 몸에 왜 좌우가 다르냐고 다그치지 않게 된다. 다그친다고 균형이 맞아지는 것도 아니고, 내 마음만 피곤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왼쪽과 오른쪽이 다르구나, 생각하며 내 몸을 존중하는 방법도 터득한다. 내 몸을 다그치느니 차라리 24시간 중 요가를 하지 않는 나머지 시간에 내 몸의 바른 자세에 좀 더 신경을 쓰는 것이 낫다. 한편으로는 왼쪽과 오른쪽의 움직임의 차이를 비교하며 내 몸에 집중하고 있으면, 옆자리에서 화려한 동작을 하는 숙련자와 단순한 동작에도 고군분투하는 나 자신을 덜 비교하게 된다.


요가를 하면서 겪는 ‘비교’의 순간은 비단 매트 위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매트 밖에서의 생활에서도 우리는 남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고,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함께 요가를 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 다들 이런 '비교의 마음'들을 겪은 적이 있고,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요가를 하며 겪는 ‘비교의 경험’들에서 얻은 성찰과 통찰을 일상에 적용하는 것, 그것도 요가가 지향해야 하는 바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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